'청순' 한지민은 잊어라..'미쓰백'의 이유있는 변신[종합]

용산=김현록 기자 / 입력 : 2018.09.27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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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쓰백'의 이희준, 이지원 감독, 김시아, 한지민 / 사진=임성균 기자
청순한 한지민은 잊어줘. 배우 한지민의 변신이 돋보이는감성 드라마 '미쓰백'이 베일을 벗었다.

27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미쓰백'(감독 이지원)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타이틀롤 미쓰백으로 분한 한지민의 변신이 기대를 모아 온 작품이다.


영화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 분)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 지은(김시아 분)을 만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그간 밝고 건강한 캐릭터를 주로 그려 온 한지민은 극한의 처지에 몰린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 여성 캐릭터를 통해 강렬한 변신을 꾀했다.

한지민은 "'미쓰백'이 그동안 맡은 캐릭터와는 비주얼이나 성격상 색다른, 변신이자 도전같은 기회였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미쓰백'을 선택한 이유는 변신이나 도전의 기회가 때문이 아니라 상아라는 인물과 지은이라는 인물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곳곳에, 외면하거나 지나쳤을 수 있는 자리에 있었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지민은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체에서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슴이 아프지만 막상 그때 뿐이고 애써 바라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런 부분을 영화를 통해 보게 된다면 다르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지민은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며 "아동학대 뉴스를 접할 때마다 사람으로서 인간으로서 할 행동인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었다. 극중 (학대상황을) 머리로 이해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고도 고백했다. 그는 학대 가해자로 등장한 배우 권소현 백수장을 거론하며 "연기를 잘 해주셔서 도움을 받은 부분도 있다"며 "달려가서 지은을 데려오는 상황에서는 대본에 욕이 써 있지 않은데 욕이 나오더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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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임성균 기자


한지민은 막바지 주미진 역 권소현과 처절한 맨몸 격투를 벌이기도 했다. 그는 "시나리오 볼 때부터 어떻게 담을까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한지민은 "보통 남자분 액션은 합을 짜놓고 고민하는데 가짜처럼 보이고 날것같은 여자들 싸움을 표현하기 위해서 유튜브에서 여자분 싸우는 장면도 봤다"고 고백했다.

한지민은 "공사장에서 3일을 찍는데 카메라를 펼쳐놓고 둘이 그냥 싸웠다. 미경의 감정과 상아의 감정으로 싸움을 하기 시작해 당연히 상처도 많이 나고 멍도 많이 들었다"며 "영화보다는 실제 둘의 감정으로 싸웠으면 했다. 저도 체력적으로 지치긴 했다"고 덧붙였다.

각본과 연출을 맡은 '미쓰백'으로 첫 장편을 선보인 이지원 감독 또한 "옆집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는 걸 알기 전에는 쏟아지는 기사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고 고백하며 "지금도 어디선가는 또 다른 지은이같은 아이들이 고통받고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고통받는 지은이들이 한명이라도 더 발견돼 도움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학대피해 어린이를 연기한 김시아를 위해 병원에 가고 상담사와 만남을 갖게 하는 등 노력을 기울였다며 "폭력을 다루는 방식이 또 다른 폭력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다른 컷을 가져온다든지 폭력의 강도가 물리적으로 느껴지기보다는 고통받는 아이가 있다는 것이 심적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원 감독은 아동학대를 목격한 미혼 여성이 아이와 함께 세상에 맞선 내용을 그린 드라마 '마더'와 얼개가 유사하다는 평에 대해서도 답했다. 이지원 감독은 "기획 단계에서 드라마 '마더'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영화를 접어야 하나 생각도 했다"면서 "저희 옆집에 살던 실제 아동학대 피해 아이의 손을 제가 잡아주지 못했던 기억, 이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아동보호센터 분들의 바람을 떠올리며 이 영화가 꼭 만들어져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지원 감독은 "유사성을 피하기 위해 상아 캐릭터를 연구하는 데 애썼다"며 "상아라는 캐릭터를 통해서 우리가 상상으로만 했던, 학대 아동의 부모를 응징하고 세상과 현실을 탈피하려 노력하는 점을 조명했다. 행동력과 카타르시스에서 차별점을 두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상아를 끝까지 지키려 애쓰는 경찰 장섭 역의 이희준, 고통받는 아이 지은 역이 김시아 또한 돋보이는 연기로 극의 주축을 담당했다. 이희준은 "저같으면 중간 어디에서 포기했을 것 같다. 공감하려고 노력했다. 영화를 다 찍고 나서 생각해보니 장섭이란 남자는 감독님의 이상형인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6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촬영 당시 9살의 나이에 지은을 연기한 김시아는 "지은이의 감정을 이해하기 어려웠을 때는 감독님과 이야기한 덕분에 잘 할 수 있었다"며 또박또박 작품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 그는 "지민 언니가 워낙 예쁘지만 저를 엄청 잘 챙겨주셔서 가장 예뻐보였다"고 수줍게 털어놓기도 했다.

한지민의 이유있는 변신, 아동학대에 대한 고발이자 상처를 서로 보듬게 된 상처입은 두 사람의 이야기가 담긴 영화 '미쓰백'은 오는 10월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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