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MIL, NLCS 격돌...류현진의 등판은 언제일까? [댄 김의 MLB산책]

댄 김 재미 저널리스트 / 입력 : 2018.10.09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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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 /AFPBBNews=뉴스1



LA 다저스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3승 1패로 물리치고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 진출했다. 다저스는 오는 13일(한국시간)부터 콜로라도 로키스에 3연승을 거둔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로 월드시리즈 출전권이 걸린 7전 4선승제 NLCS에 들어간다.

밀워키는 이번이 단 3번째 리그 챔피언십 진출이며 NLCS는 2011년에 이어 단 2번째다. 지난 1969년부터 1997년까지 아메리칸리그에 속해있었던 밀워키는 1982년 ALCS에서 승리, 구단 역사상 처음이자 아직까지 유일하게 월드시리즈에 올랐으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게 4승 3패로 패해 우승에는 이르지 못했다.


밀워키는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이 없는 메이저리그 7개 팀 가운데 하나다. NL 톱시드로 홈 필드 어드밴티지를 확보한 올해 마침내 오래 묵은 한을 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밀워키 외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텍사스 레인저스, 콜로라도 로키스, 탬파베이 레이스, 시애틀 매리너스, 워싱턴 내셔널스가 아직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고 이중 시애틀과 워싱턴은 월드시리즈에 나가본 적도 없다.

반면 다저스는 지난 6년간 4번째이자 구단 역사상 13번째 NLCS에 진출, 세인트루이스와 역대 최다 NLCS 출전 타이기록을 세운 시리즈 '단골손님'이다. 지난 3년 연속으로 NLCS에 올라와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월드시리즈에도 19번이나 나가 6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우승이 1988년으로 무려 30년 전이다. 타이틀에 목마른 것은 밀워키에 못지않다. 특히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까지 1승 앞으로 다가섰다가 좌절했던 아쉬움을 올해는 꼭 털어내려고 벼르고 있다.

다저스와 밀워키가 포스트시즌에 만나는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이다. 역사상 단 한 번도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적이 없다. 양 팀은 올해 7차례 맞대결해 다저스가 4승 3패로 승리했다.

밀워키 밀러파크에서 벌어진 첫 3연전 시리즈에서는 다저스가 2승 1패로 승리했고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4연전에서는 2승 2패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거의 모든 면에서 백중세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매치업이다.

더구나 양팀은 모두 디비전시리즈를 일찍 끝낸 덕에 3~4일을 쉬고 NLCS를 시작하게 돼 모든 것이 잘 정비된 상태로 진검승부에 나서게 됐다. 모든 면에서 예측을 불허하게 하는, 명승부가 기대되는 팽팽한 매치업이다.

양 팀은 모두 최고의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밀워키는 디비전시리즈에서 콜로라도를 싹쓸이하면서 3경기에서 단 2점만을 내줬다. 콜로라도는 밀워키를 상대로 28이닝을 싸우면서 27이닝동안 한 점도 뽑지 못했다.

하지만 다저스는 투수진이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팀이다. 애틀랜타와의 디비전 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셧아웃으로 따내면서 철통의 마운드를 보여줬다. 다만 다저스는 선발진, 밀워키는 불펜진의 강세가 뚜렷해 이번 시리즈는 대조적인 양 팀의 피칭 매치업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지 흥미롭다.

기본적으로 다저스는 밀워키의 철벽 불펜을 감안, 매 경기마다 5회 이전에 승기를 잡지 못하면 이기기가 쉽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즉, 선발 싸움에서 확실한 우위를 잡지 못한 채 불펜 싸움으로 들어갈 경우 밀워키 쪽에 유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저스로서는 일단 상당한 우위가 예상되는 선발진들이 최소한 6회 이후까지 버티면서 불펜의 소모를 최대한 막아주는 것이 필수적이다.

뛰어난 마운드를 보유했다는 사실 외에도 양 팀은 이번 시즌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두 팀은 모두 막판까지 소속 지구 2위였다가 마지막 주말에 맹렬한 스퍼트로 선두팀을 따라잡은 뒤 타이브레이커 게임에서 승리해 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막판 상승세도 공통적이다. 밀워키는 9월 한 달간 20승 7패를 기록, NL 1위였고 다저스는 19승 9패로 2위였다. 현재 밀워키는 정규시즌 마지막 8연승을 포함, 현재 11연승 가도를 이어가고 있고 다저스는 최근 8경기에서 7승 1패를 거두고 있다. 플레이오프 역사에선 차이가 크지만, 나머지 부분에서는 모두가 백중세로 이번 시리즈도 피 말리는 혈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런 예측불허의 시리즈를 전망할 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메뉴가 포스트시즌 경험이다. 다저스가 6년 연속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3년 연속 NLCS에 진출한 반면 밀워키는 이번이 2011년 이후 7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이기에 플레이오프 경험 면에서는 다저스가 월등할 수밖에 없다.

물론 밀워키에도 로렌조 케인과 마이크 무스타카스 등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경험했던 선수들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다저스와 비교하기 힘들다.

하지만 이미 타이브레이커 게임과 디비전 시리즈를 거쳤기에 플레이오프 경험만으로 다저스의 우위를 점치기는 힘들다. 이제부터 진짜 본격적으로 힘든 싸움이 펼쳐질 때 그런 과정을 거친 경험이 있는 것과 없는 것에서 차이가 드러날 가능성은 충분하다.

NLCS 1차전에서 다저스는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선발로 나선다. 디비전시리즈에서 1차전 선발을 류현진에게 내줘 자존심이 상했던 커쇼는 2차전에서 눈부신 8이닝 무실점 역투로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고 다저스가 그를 NLCS에선 개막전 선발로 내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사실 다저스는 애틀랜타와 디비전 시리즈 4차전에 시작되기 전에 만약 시리즈가 최종 5차전으로 간다면 류현진이 아닌 커쇼를 선발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만큼 커쇼의 1차전 선발등판은 정해진 수순이다.

궁금한 것은 과연 류현진이 2차전에 나올 것인가 하는 것이다. 류현진은 올해 홈구장인 다저스타디움에서 절대 강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15다. 여기에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7이닝 무실점 투구를 한 것을 보태면 올해 그의 홈구장 평균자책점은 1.03까지 내려간다.

반면 원정경기에선 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3.58로 홈과 비교할 수도 없다. 다저스 입장에선 류현진을 홈에서 벌어지는 3차전 선발로 돌리고 대신 워커 뷸러를 시리즈 2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는 방안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뷸러 역시 홈 평균자책점(1.93)이 원정(3.45)보다 좋지만, 그 편차가 류현진만큼 크지는 않다. 다만 이렇게 할 경우 류현진이 시리즈 7차전에나 다시 나올 수 있다는 것이 걸린다. 그전에 시리즈가 끝나버릴 수도 있다.

류현진에게 거의 확실한 두 번째 등판기회를 주려면 2차전에 선발로 내보내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 6차전에 다시 등판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류현진은 두 경기를 모두 다저스타디움이 아닌 밀러파크에서 던져야 한다. 뜨거운 열기로 펄펄 끌어오를 플레이오프 원정경기에 나서는 것은 선발투수로서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다.

더구나 류현진의 올해 막강한 홈 성적을 감안할 때 그런 좋은 투구를 보일 기회가 아예 사라진다는 측면에서도 다소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과연 다저스는 어떤 선택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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