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축제인데 분위기 깬 것 같다, 팬들께 죄송" [PO1 인터뷰]

인천=김우종 기자 / 입력 : 2018.10.27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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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경기 후 만난 SK 최정 /사진=김우종 기자





SK 최정(31·넥센)이 벤치클리어링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하며 팬들께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SK 와이번스는 27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펼쳐진 넥센 히어로즈와 '2018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말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투런포를 앞세워 10-8로 승리했다.

역대 28차례의 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2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78.6%의 비율이다.

이날 최정은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장, 1회 선제 솔로포를 때려내는 등 3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1홈런 2볼넷으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3회 볼넷을 얻어내는 과정에서 브리검의 머리 쪽으로 향한 투구에 흥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다행히 더 큰 불상사 없이 사태는 마무리됐다. 이 벤치클리어링으로 경기는 약 4분 간 중단됐다.

다음은 경기 후 만난 최정과 인터뷰 일문일답.

- 오늘 좋은 활약을 펼쳤는데.

▶ 운이 좋게 정확한 타이밍에 맞아 1회 홈런이 나온 것 같다. 승리를 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 지난 13일 간 준비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을 먹었나.

▶ 정규 시즌 때 못해서 준비하는 동안 반대로 마음이 편했다. 시즌 내내 계속 못했기 때문이다. 실전 형식으로 준비를 많이 했다. 경기를 하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하며 배팅 연습을 했다. 그러면서 이번 포스트시즌에 맞는 스윙을 찾은 것 같다. 그대로 연습했고 연습한 대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 연장도 생각했나.

▶ 9회 제가 1루로 나갔는데, (박)정권이 형이 최소 1,3루는 만들어줄 거라 기대했다. 청백전 할 때 정권이 형이 좋은 타구를 보내 뭔가 나올 거라 생각했다. 연장 생각은 안했던 것 같다.

- 3회 벤치클리어링 당시 어떤 상황이었나.

▶ 모르겠다. 일단 제가 흥분을 했던 것 같다. 볼카운트 3-0에서 안 칠 마음으로 편하게 서 있었는데, 모르겠다. 저도 모르게 투수를 보고 타이밍을 잡으려 하는데, 투수의 타깃이 몸쪽 사인을 냈다고 하는데 제 쪽을 향해 던지는 것 같은 느낌이 순간 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머리로 날라왔고, 저도 모르게 3볼이라 그런지 갑자기 순간 흥분했던 것 같다.

물론 제가 오해한 것일 수도 있다. 뒤에 로맥이 있었는데 찬스가 왔고 중요한 경기였다. 그런데 제가 로맥의 집중력을 많이 흐트려트린 것 같아 경기 중간, 로맥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로맥이 삼진을 당했는데 저 때문에 흐름이 끊긴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동점이 된 순간, 우리 팀이 패하지 않았으면 했다. 나 때문에 이렇게 되나 생각했다. 그렇지만 다행히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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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클리어링 당시 최정(왼쪽)의 모습 /사진=뉴시스


- 박병호와 1루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 그냥 (고의가) 아니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줬다. '원래 볼이 좀 날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차분히 하라며 저를 다독여줬다. 제가 '흥분해 미안하다'고 말했다. 가을 축제인데, 시즌이면 몰라도 축제의 자리에 제가 양 팀 분위기를 깬 것 같아 팬들께 죄송하다. 좀 순간적으로 많이 깜짝 놀라서 그랬다. 차분히 남은 경기서 냉정하게 해야할 것 같다. 오늘 졌다면 많이 자책했을 것이다.

- 끝으로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는.

▶ 내일 홈에서 이기고 생각을 할 것 같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방심하지 않고 이런 식으로 어쨌든 이기기면 하면 되니까 승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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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박정권을 끌어안으며 기뻐하는 최정(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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