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상문 감독 "FA 노경은 남을 것... 날 좋아하니까"

부산=박수진 기자 / 입력 : 2018.11.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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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는 양상문 감독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양상문(57) 감독이 취임 일성을 전했다. 공격력은 10개 구단 가운데 전혀 부족하지 않으며 외국인 선수 중에선 레일리만 재계약을 추진한다고 이야기했다.

롯데는 지난 26일 부산 사직야구장 4층 강당에서 양상문 신임 감독의 취임식을 개최했다. 양 감독은 지난 10월 19일 롯데 18대 감독으로 선임됐다. 지난 2004년 11대 감독으로 취임한 양 감독은 약 14년 만에 고향팀에 돌아왔다.


"공격보다는 투수쪽이 부족"

양 감독은 먼저 마무리 캠프 성과에 대해 "경기를 많이 소화하지 않은 선수를 데리고 가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는 작업이었다. 제일 중요했던 것은 투수, 포수 부문이었다"며 "한 달 만에 선수들의 기량이 확 올라갈 것이라고 기대하지는 않았지만 훈련하면서 신경을 많이 쓰긴 했다. 그렇다 하더라도 출국과 귀국 때 기량이 많이 향상된 것을 느꼈다. 나뿐만 아니라 코치들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선수와 코치, 감독 등으로 벌써 4번째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양 감독은 "어느 팀에 누가 가든 목표는 정해져 있을 것이다. 코치까지 해 4번째로 다시 롯데 유니폼을 입은 셈이 됐다"며 "영광스러운 기회이기도 하다. 부산 팬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도록 선수들과 함께하겠다. 선수와 손을 맞잡은 것도 한 몸으로 가자는 의미다. 한 번 해보겠다. 차근차근 해보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과거 롯데 감독 때와 달라진 점에 대해서는 "그 때는 어려서 의욕이 넘쳤던 것 같다. 그 당시에는 선수들 구성이 약하기도 했다. 지금은 좀 다르다. 다른 팀과 비교해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때보다는 성적을 내야 하지 않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감독으로서 본 팀의 장단점으로 그는 "강점은 확실히 타격이다. 10개 구단 가운데 절대 뒤떨어지지 않는다. 좋은 공격 안에서도 가장 필요할 때 1점을 내는 방법에 대해선 훈련을 통해 향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투수는 양적으로 확보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있다. 마무리 캠프에서 선수들의 능력을 확인함으로써 1군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선수들이 누가 있는지 확인했다. 그동안 투수 쪽이 부족하다고 생각이 들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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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최동원 감독의 모친인 김정자 여사(오른쪽)가 양상문 감독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노경은 잡고, 포수는 육성"

외국인 선수는 레일리만 재계약을 추진한다고 했다. 양 감독은 "레일리의 생각은 모르겠지만 팀에서는 레일리를 데리고 가려고 한다. 나머지 투수 1명과 타자 1명은 교체하려고 한다. 내야 수비에 안정감을 가져가기 위해 현재로서는 (외국인 타자는) 내야수로 본다"고 말했다.

손아섭을 주장으로 임명한 이유에 대해서는 "가장 적극적인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이대호도 주장 역할을 잘 해줬지만 앞으로는 더 활기찬 부분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손아섭이 거기에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본인도 흔쾌히 주장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아울러 내부 FA 노경은은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 감독은 "꼭 남을 것이다. 잔류를 최우선적으로 해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노)경은이도 나를 좋아하기 때문에 어디 가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외부 FA 영입에 대해선 내부 육성 쪽에 좀더 무게를 뒀다. 그는 "양의지(전 두산) 선수의 기사가 나오기도 한다. 관심이 정말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마무리캠프 때 4명의 어린 포수들의 능력을 지켜보고, 그 선수들이 성장할 것이라 믿는다. 밖에서 볼 때는 부족할 수도 있지만 다른 부분을 보완시켜 2019시즌부터는 허점이 없다고 느낄 수 있도록 한 번 잘 육성해보겠다"고 전했다. "영입이 없다는 건가"고 재차 묻자 "단정은 아니고 우선, 육성을 잘 해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부산 팬들의 요구 알고 있다"

올 해 LG 단장으로 1년을 보낸 그는 "단장을 해보니 프런트가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할 것이 참 많았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도 구단의 일이 힘들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프런트도 현장의 어려움을 느끼면서 시즌을 가야 그 팀이 불협화음이 없는 팀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그런 중요한 생각부터 정리가 됐다"고 자평했다.

롯데는 1992년을 마지막으로 26년 동안 우승이 없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한 번 부딪혀봐야 하지 않겠나. 우리 선수단의 구성이 그렇게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해볼 만하고,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라며 "롯데와 부산 야구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요구하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내가 갖고 있는 노하우로 최종적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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