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고생' 산체스, 이젠 제육볶음도 뚝딱 "체중 회복, 에너지 충만" [캠프 현장]

오키나와(일본)=박수진 기자 / 입력 : 2019.03.0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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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하고 있는 산체스.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2018시즌 음식 문제에 고전하며 살이 무려 10kg나 빠졌던 SK 와이번스 외국인 투수 앙헬 산체스(30)가 2년차인 올해는 한국 음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운 음식까지 가리지 않으며 체중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해 SK 유니폼을 입은 산체스는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다. 시속 150km를 넘는 평균 직구 구속을 앞세워 최고의 용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4월까지 6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무패 평균 자책점 2.13으로 활약한 산체스는 전반기 7승 3패 평균 자책점 3.42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한국의 매운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89kg였던 체중이 79kg로 줄었고, 덩달아 구위까지 떨어졌다. SK 구단 관계자는 "산체스의 입이 짧아 참 걱정이었다. 도미니카공화국 음식을 찾으려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결국 난타 당하며 선발에서 불펜으로 밀려난 산체스는 후반기 11경기서 1승 5패 평균 자책점 8.78의 난조를 보이고 말았다. 심지어 지난해 8월 12일 KIA전서는 ⅓이닝 7피안타(3홈런) 2볼넷 10실점(9자책)을 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SK는 산체스가 가지고 있는 구위가 아깝다는 결론을 내리고 시즌 후 재계약을 맺었다. 2018시즌 초반 보여준 모습을 재현하기를 기대한 것이다.


SK의 기대대로 산체스는 KBO리그 2번째 시즌을 앞두고 음식 문제를 해결했다.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만난 산체스는 "도미니카공화국에는 매운 음식이 전혀 없었다. 그렇기에 예전에는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했다"고 지난해를 회상했다. 그러나 "지금은 거의 모든 것을 잘 먹는다. 라면을 비롯해 제육볶음, 돼지갈비, 삼겹살, 매운 치킨까지 먹고 있다. 몸무게도 많이 늘어 현재 87kg"라며 웃었다.

음식에 대한 적응을 마치니 야구도 잘 되고 있다. 지난 3일 40구의 불펜 투구를 잘 마친 산체스는 "느낌이 아주 좋다. 원하던 공도 나오고, 에너지가 가득 차 있다"고 말하며 2019시즌 개막전을 고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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