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박수 보낸 홈 팬들' 그래도 FC서울은 분명히 달라졌다

서울월드컵경기장=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3.1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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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 후 FC서울 서포터즈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비록 승점 3점은 챙기지 못했지만 서울은 화끈한 공격을 펼치며 지난 시즌과는 분명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FC서울은 16일 오후 4시 서울월드컵경기장(1만3789명 입장)에서 펼쳐진 제주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19 3라운드 맞대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앞서 2연승을 거뒀던 FC서울은 2승1무(승점 7점)로 3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렸다. 순위는 2위를 유지했다. 리그 선두 상주(승점 9점)와 승점 차는 2점이다. 반면 제주 유나이티드는 이번에도 시즌 첫 승에 실패한 채 2무 1패(승점 2점)를 마크했다.

매년 '슬로우 스타터'라는 말을 들었던 서울이었지만 그래도 올 시즌 출발은 좋다. 앞선 두 경기서 포항과 성남을 각각 2-0, 1-0으로 꺾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1위에 그치며 강등을 간신히 면했던 서울로서는 분명 고무적인 출발이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최용수 감독은 "지금 이 성적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매 경기 간절하게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접근하고 있다"며 결의에 찬 각오를 밝혔다.


서울은 이날 경기서 결코 지루하지 않은 축구를 보여줬다. 중원에서는 고요한이 탱크처럼 상대 수비 진영을 휘저으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오른쪽 풀백 윤종규도 선발 출장해 간간이 실수는 하긴 했지만, 위협적인 단독 드리블 후 슈팅을 때리기도 했다.

공격뿐만 아니라 수비도 빛났다. 서울 수비진은 오프사이드 트랩을 적절하게 사용하며 제주 공격진을 무력화시켰다. 또 역습을 당할 때에도 서울의 최후방에는 유상훈 골키퍼가 뒷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서 있었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슬이 울리자 팬들은 박수를 보내며 조용히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잊지 말자 2018, 함께 뛰자 2019' 라는 걸개를 내건 서울 서포터즈들도 선수들에게 따뜻한 박수를 보냈다. 지난 시즌 경기 후 감독 경질 구호를 외치며 야유를 보냈던 모습과는 분명 달라진 풍경이었다.

경기 후 최용수 감독은 "3연승을 하고 싶었지만 가야 할 길이 멀고 험하다는 걸 느꼈다. 3경기 무실점보다는 3경기 연속 득점을 못해 아쉽다. 조급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면서 "마침표를 찍어줘야 하는 포지션에서 득점이 안 나오고 있는 부분은 개선해야 한다. 공격수들은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단계다. 아직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선수들도 잘 따라오고 있다. 공격도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최 감독의 말처럼 서울이 골 결정력을 좀더 보강한다면 올 시즌 서울은 분명 지난해와는 다른 경기력을 보여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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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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