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경기를 앞둔 오재원의 모습. |
지난 10일 오후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 이날 9회초 1사 후 오재원이 도루를 시도하다가 2루에서 수비하던 유격수 신본기와 충돌했다. 신본기가 포수의 송구를 잡은 뒤 태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다리로 베이스를 막는 형태의 수비를 했다.
결국 오재원은 2루를 터치하지 못한 채 아웃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아웃 선언이 내려진 뒤 이에 대해 '주루 방해'라고 항의를 했다. 하지만 심판진은 "고의가 아니라고 봤다"면서 판정을 번복하지 않았다.
다음날인 11일 경기에 앞서 양상문 감독은 전날 이 상황에 대해 "공을 잡으려다가 나온 동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감독은 "처음부터 무리하게 베이스를 막으려고 했던 게 아니기 때문에 상대도 이해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덧붙였다.
반면 김태형 두산 감독은 "'고의다 아니다'를 이야기하기 전에 비디오 판독 대상은 아니었다"면서 "애매한 상황이라면 심판진이 스스로 비디오 판독을 할 수도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신본기가 일부러 막으려고 했다기보다는, 물론 막기는 막았지만 습관적으로 했던 게 나온 것 같다. 공이 들어오는데 막고 싶으니 그런 (행동이 나온) 것 같다"면서 "3피트 규정처럼 다 같이 숙지해 하지 않고, 또 2루 슬라이딩을 할 때 베이스를 보고 들어가는 것처럼 선수들도 인지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