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의 스포 자제 편지..'기생충' 어떤 영화길래 [칸★스토리]

칸(프랑스)=김미화 기자 / 입력 : 2019.05.2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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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생충 포스터'


봉준호 감독이 신작 영화 '기생충'의 스포를 자제하는 편지를 띄운 가운데 영화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각) 제 72회 칸 영화제에서 '기생충' 공식 상영을 앞둑 가운데, 봉준호 감독은 영화 공식상영을 하루 앞둔 20일 '기생충' 칸 현지에 '기생충'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한국 및 외국 취재진에 전달한 보도자료를 통해 '스포 자제'와 관련된 편지를 띄웠다.


이날 '기생충'의 프레스킷에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봉준호 감독의 글이 적혀 있었다. 취재진에게 제공되는 이 같은 자료에 감독이 직접 쓴 글이 들어있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 자료는 한국어뿐 아니라 영어, 불어 등의 프레스킷에도 함께 실렸다.

봉 감독은 "부탁드립니다"라고 시작되는 이 글을 통해 스포 자제를 당부했다.

그는 "요즘의 관객들은 기대작 개봉을 기다릴 때, 평소 즐겨 찾던 영화사이트도 멀리하고 사람 많은 극장 로비에서는 일부러 헤드셋을 쓰고 음악 볼륨을 높인다고 합니다"라며 "물론 '기생충'이 오로지 반전에 매달리는 그런 영화는 아닙니다. 어느 고교생이 '브루스 윌리스가 귀신이다'라고 외치는 바람에 극장 로비의 관객들이 좌절과 분노로(?) 치를 떨었던 오래전 어느 할리우드 영화와는 분명히 다르죠"라고 말했다.


이어 봉 감독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의 크고 작은 고비들마다 관객들이 때론 숨죽이고, 때론 놀라며, 매 순간의 생생한 감정들과 함께 영화 속으로 빠져들기를, 만든 이들은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서 실례를 무릅쓰고 간곡히 부탁 드립니다. 여러분들께서 이 영화에 대한 기사를 쓰실 때, 그간 예고편 등을 통해 노출된 두 남매의 과외 알바 진입 이후의 스토리 전개에 대해서 최대한 감춰주신다면 저희 제작진에게 큰 선물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부탁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영화감독 봉준호"라고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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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에서 배포된 '기생충' 한국 프레스용 보도자료와 칸 현지 외신 기자를 위한 영어 보도자료 속에 '스포자제'를 부탁하는 봉준호 감독의 편지가 담겨 있다 / 사진=김미화 기자



봉준호 감독은 정중하게, 또 진실하게 스포 자제의 말을 전했다. 영화 감독이 개봉전, 특정 시점까지 세세하게 언급하며 스포를 자제해 달라고 직접 부탁하는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이같은 봉 감독의 '편지'에 한국 취재진은 물론, 외신까지 관심을 보였다.

이같은 봉준호 감독의 '스포 자제' 부탁 편지는 지난달 개봉한 '어벤져스 : 엔드게임'의 스포 방지 캠페인을 직접 주도한 루소 형제 감독을 떠올리게 만든다. 또 지금껏 한국 영화 개봉 전 이처럼 영화감독이 직접 쓴 글로 스포 자제를 부탁한 경우가 없었기에 더욱 관심을 끈다.

무엇보다 이같은 봉 감독의 '스포자제'로 인해, 영화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도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상영 전 이처럼 감독이 직접 이야기를 전한 것인지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기생충'은 전원백수인 기택(송강호 분)네 장남 기우(최우식 분)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 분)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다. 21일 공개 되는 '기생충'에 과연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또한 이 같은 기대 속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낭보를 전할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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