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능적으로 날았어요" 이창진이 밝힌 9회 슈퍼 캐치 순간 [★현장]

광주=심혜진 기자 / 입력 : 2019.05.2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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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사진=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가 5연승을 하는데 있어 중견수 이창진(28)의 슈퍼 캐치를 빼놓을 수 없다.

KIA는 지난 24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홈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KIA는 시즌 5연승을 달리며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KIA의 야수들은 적재적소에서 호수비를 선보이며 KT의 흐름을 끊었다. 2개의 호수비가 의미가 있었는데, 하나는 6회 김주찬의 빠른 판단에 의한 2루 송구 또 하나가 바로 9회 이창진의 슈퍼 캐치다.

KIA는 7-4 앞선 9회 한 점을 허용하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최근 KT의 뒷심이 무섭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더욱이 타석에는 장타 하나를 칠 수 있는 황재균이 들어섰다. 장타 하나면 동점까지도 허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어찌보면 이날 가장 큰 위기라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호수비가 나왔다. 고영창의 초구를 공략한 황재균의 타구는 중견수가 잡기에는 다소 짧았다.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듯했다. 여기서 중견수 이창진이 다이빙을 시도해 타구를 잡아내며 경기를 끝냈다. 타구를 보고 달려들던 좌익수 터커 역시 감탄하며 이창진과 함께 환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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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이창진 다이빙캐치로 황재균의 잘 맞은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박흥식 감독 대행 역시 극찬했다. 박 감독 대행은 "이게 바로 팀의 힘인 것 같다. 만약 그 타구가 빠졌다면 흐름이 KT 쪽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그 수비 하나로 팀이 더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팀에 짜임새가 생기지 않았나 싶다. 각자 자기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며 "창진이 역시 그 수비로 자신의 역할을 다 해줬다. 그러면 1년 농사 다 지은 것 아닌가. 그거 하나면 충분하다"고 박수를 보냈다.

이창진의 소감을 들어보지 않을 수 없었다. 하루가 지난 뒤 25일 경기 전 이창진을 만났다.

"여전히 경기에 나가면 나갈 수록 부족하다고 느낀다"는 이창진은 "계속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었다. 어제 딱 하루 도움이 된 것 같다"고 겸손함을 전했다.

지난해 6월 오준혁과 맞트레이드로 KT에서 KIA로 옮긴 이창진은 친정팀을 상대한 것이었다. 특별한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그저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창진은 "경기에 집중했던 것이 주효했다. '무조건 잡아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다. 순간적으로 이건 다이빙해야겠다고 판단했다. 본능적으로 나도 모르게 날았던 것 같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됐다는 것에 기쁘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한화전 실수로 마음고생이 있었는데, 어제 수비로 자신감을 찾을 수 있었다. 좋은 계기가 됐다"며 "이제 한 경기가 아니라 많은 경기에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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