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 사진=OSEN 제공 |
파울로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FIFA랭킹 37위)은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 축구대표팀(FIFA랭킹 21위)과 친선경기에서 공격수 황의조의 선제골로 유리한 위치를 점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한국은 이란과 역대전적에서 9승 9무 13패를 기록하게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이란이 21위, 한국이 37위에 있다. 한국은 지난 2011년 카타르에서 열린 이란과 아시안컵 8강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이긴 뒤 8년간 이란에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날 벤투 감독은 4-1-3-2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황의조와 손흥민이 최전방에 섰고, 나상호와 이재성, 황인범이 2선에서 호흡을 맞췄다. 대표팀 데뷔전을 치른 백승호는 중원을 조율했다. 포백은 왼쪽부터 홍철과 김영권, 김민재, 이용,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이란은 4-5-1 포메이션이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안사리파르드, 하지사피와 토라비, 에브라히미는 그 뒤를 받쳤다. 측면에는 타레미와 자한바흐쉬가 배치됐다. 포백은 모하마디와 푸랄리간지, 카나니, 레자이안, 골키퍼는 베이란반드였다.
한국-이란. / 사진=OSEN 제공 |
가슴 철렁한 순간도 있었다. 전반 17분 상대 역습 상황에서 실점 위기가 있었다. 하지만 이용이 발을 뻗어 슈팅을 막아냈다. 1분 뒤 골키퍼 조현우도 타레미의 중거리 슈팅을 안전하게 잡아냈다. 전반 20분 토라비의 중거리 슈팅은 골대 옆으로 살짝 벗어났다. 공이 조금만 안쪽으로 꺾였다면 꼼짝없이 실점으로 이어질 뻔 했다.
한국은 전반 중반부터 다시 공격 템포를 끌어올렸다. 전반 23분 황의조가 이재성의 패스를 받은 뒤 페이크 동작으로 상대 압박에서 벗어났다. 이어 슈팅을 시도. 하지만 골키퍼가 몸을 쭉 뻗어 황의조의 슈팅을 막아냈다. 전반 24분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은 힘없이 굴러갔다. 전반 막판에는 나상호가 한 템포 빠른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것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결국 전반은 0-0으로 끝이 났다.
한국-이란. / 사진=OSEN 제공 |
하지만 한국의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7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영권의 자책골이 나오면서 스코어 1-1이 됐다. 한국은 어수선한 분위기를 빨리 정리했다. 후반 19분 황인범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공이 골대 위로 벗어났다. 한국은 후반 23분 미드필더 이재성을 빼고 공격수 황희찬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교체카드를 대거 꺼내 들었다. 후반 31분에도 나상호 대신 이승우가 그라운드를 밟았고, 후반 33분 백승호 대신 주세종이 들어갔다. 후반 39분에는 이정협이 황의조를 대신해 공격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기다리던 한국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마지막 손흥민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결국 '영원한 숙적' 이란을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다.
한국-이란. / 사진=OSEN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