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고생' 김재환의 고백 "바뀐 공인구? 운 좋아 홈런왕했죠" [★인터뷰]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19.07.14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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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기 후 만난 두산 김재환. /사진=김우종 기자
두산 김재환(31)의 홈런포가 다시 터지기까지 꼭 37일이 걸렸다. 지난 시즌 '홈런왕' 김재환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한 듯했다. 모처럼 홈런을 때려냈지만 마냥 좋아하지는 않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1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김재환이었다. 김재환은 이날 5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김재환이 4번이 아닌 타순에서 선발 출장한 건 지난 2016년 8월 4일 잠실 LG전(당시 3번 출장) 이후 1073일(2년 11개월 8일) 만이었다. 이 경기 전까지 김재환은 최근 10경기서 타율 0.108로 부진했다. 김태형 감독은 "잘 안 풀려서 변화를 한 번 줘봤다"고 타순 변화 배경을 설명했다.

김 감독의 '김재환 5번 카드'는 통했다. 양 팀이 1-1로 맞선 8회 1사 1,2루 기회서 김재환이 타석에 들어섰다. 롯데 투수는 고효준. 여기서 김재환은 고효준의 초구 속구(143km)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3점포를 터트렸다. 지난 6월 6일 광주 KIA전 이후 37일 만에 맛본 홈런포였다. 시즌 12호 홈런. 점수는 4-1이 됐고, 결국 두산은 9회 2점을 내줬지만 4-3으로 승리했다.

경기 후 만난 김재환은 홈런 순간에 대해 "잘 맞았다. 오랜만에 정말 잘 맞은 거라 맞는 순간 넘어갈 줄 알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이)영하가 10승을 했다면 더 좋았을 텐데 그게 아쉽다. 그래도 팀이 승리를 해 만족한다"면서 5번 타순으로 선발 출장한 것에 대해 "제가 10년 동안 4번 타자를 친 선수도 아니고, 그냥 똑같이 경기를 준비했다"고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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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 /사진=뉴시스


김재환은 지난해 두산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홈런인 44개(139경기 출장)를 때려내며 홈런왕에 올랐다. 김상호 이후 우즈에 이어 20년 만에 나온 '잠실 홈런왕'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 김재환은 바뀐 공인구의 영향 탓인지 93경기 동안 12개의 홈런밖에 쳐내지 못했다.

김재환은 "솔직히 이 홈런이 반등의 계기라고 하기엔…"이라고 말을 줄인 뒤 "잘 모르겠지만 반등이 됐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바뀐 공인구 영향을 받는가'라는 물음에 "솔직히 오늘 같은 경우 잠실이었으면 아웃이었어요"라고 풀죽은 목소리를 낸 뒤 "아무래도 그런 것도 있고…. 개인적으로 운이 좋아 홈런왕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제 지난 일이다. 당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지금은 나름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기 때문에 솔직히 신경이 쓰이는 건 사실"이라면서 마음고생을 한 듯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김재환은 "그래도 저보다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더 힘드실 것이다. 감독님과는 꾸준히 이야기를 나눈다. 말씀도 많이 해주시고 신경을 많이 써주시는데, 제가 그래도 경기에 나가 직접 느껴야 하는 것이다. 제가 느끼지 못하면 소용없는 것이기 때문에,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말씀하시는 걸 계속 경기에 나가서 시도해봐야 한다. 타석에서는 최대한 단순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한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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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종 | woodybell@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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