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 피해자 살아주셔서 감사"..'생일편지'가 전할 깊은 감동[종합]

여의도=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09.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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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송건희, 조수민, 전무송./사진제공=KBS


'생일편지'가 진한 감동을 예고했다.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에서는 KBS 2TV 추석특집 드라마 '생일편지'(극본 배수영, 연출 김정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문보현 KBS 드라마 센터장, 김정규 PD, 배수영 작가를 포함해 배우 전무송, 송건희, 조수민이 참석했다.

'생일편지'는 잊지 못할 첫 사랑에게서 생일편지를 받은 후, 1945년 히로시마의 기억 속으로 들어간 노인 김무길(전무송 분) 이야기를 그린 2부작 드라마다.

이날 김정규 PD는 "제가 3년 만에 드라마를 연출하게 됐다"며 복귀 소감을 전했다.


배수영 작가는 '생일편지'에 대해 "'1945년 일제강점기 말년부터 1950년 한국 전쟁까지 격변의 시대를 겪은 한 청년의 과거가 맞물리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저는 시대극을 집필할 때 강제 징용 피해자분들을 조명하고 싶었다. 강제징용 피해자분들의 인터뷰를 찾아보면서 느낀 것이 '정말 기록이라는 것이 힘이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그분들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 저도 드라마로서 기록을 남기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집필 의도를 밝혔다.

김 PD는 이 작품 기획이 일본 불매운동과 관련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사실 작년 8월부터 기획된 작품이라며, 어쩌다가 이 시국과 맞물리게 됐다"고 답변했다.

김 PD는 히로시마 원폭 촬영 장면에 대해 "장소 섭외가 정말 어려웠다. 그나마 최소한의 공간을 가진 공간을 겨우 확보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한 "원자 폭탄이 터졌을 때 화면에 보이는 모습을 고민했을 때 이 드라마가 재난 드라마는 아니라고 봤다. 그래서 재난 장면 보다는 인물의 모습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를 되돌아보고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작품이 되기를 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국민들이 역사적으로 관심을 가져주시고, 미래를 계획하는데 일조를 할 수 있다면 더 없이 기쁠 것 같다"며 "이 작품을 만들 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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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무송./사진제공=KBS


전무송은 '생일편지'를 촬영하며 많은 감정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왜 일반인들이 가슴 아프고, 이런 아픔을 겪어야 했을까'라고 생각했다. 선조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송건희와 조수민은 과거 선조들의 아픔을 표현하는 것에 고충이 있었음을 토로했다.

먼저 송건희는 "선조들의 아픔을 표현하는 것에 부담감이 있었다며, 강제징용을 가셨던 인터뷰나 원자폭탄 자료를 찾아봤다"고 밝혔다.

조수민 역시 '생일편지'의 시대적 배경인 일제강점기에 대해 "가슴 아프지만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며 "그 시대의 상황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고민했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송건희와 조수민의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조수민은 송건희와의 호흡에 대해서 "너무 좋았다"고 말하며 환히 웃었다.

김 PD는 '생일편지'에 대해 "저희 드라마는 멜로다. 정치드라마가 아니다. 시청자들이 위로를 받고 현재를 살아가는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배 작가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에게 "'오래 살아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생일편지는 오는 11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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