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파워 컴백 이야기 #6AM #시너지 #쫄떡 #성장[★FULL인터뷰]

윤상근 기자 / 입력 : 2019.09.2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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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메바컬쳐


3인조 힙합그룹 리듬파워(Rhythm Power, 보이비 지구인 행주)가 데뷔 9년 만에 정규앨범으로 돌아왔다. 최근까지 축구, 영화, 드라이브라는 콘셉트를 통해 각자 솔로 앨범 활동에 집중했던 리듬파워는 이번 '프로젝트 A'라는 앨범을 통해 대중성과 정체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포부를 높였다.

리듬파워는 24일 오후 6시 주요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앨범 '프로젝트 A'(Project A)를 발매할 예정이다. '프로젝트 A'는 리듬파워 멤버들이 성룡, 홍금보, 원표 주연 동명 영화의 3인조라는 모티브에서 영감을 받아 작업에 돌입했다. 리듬파워는 여기에 올드스쿨, 트랩 등 장르적으로 국한되지 않은 음악적 시도로 완성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YDG, 쏠, 기리보이, ZENE THE ZILLA 등이 피쳐링 아티스트로 합류, 힘을 더했다.


지난 20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 모 카페에서 스타뉴스와 마주한 리듬파워는 먼저 지난 2017년 11월 발매한 싱글 '동성로' 활동 이후 2년 만의 완전체 활동이자 데뷔 9년 만의 정규앨범 발매를 맞이하게 된 소감을 전했다.

"정규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데 큰 의미를 두진 않았어요. 그저 저희가 하고 싶은 음악을 재미있고 즐겁게 만들었을 뿐이에요. 그리고 이 앨범을 모두가 즐겁게 들었으면 좋겠어요."(행주)

"영화 캐릭터로 따지면 행주가 성룡이고 보이비가 홍금보, 제가 원표를 맡았습니다. 하하. 뭔가 영화 속 이미지나 존재감도 뭔가 이렇게 다 맞아 떨어지는 것 같아요."(지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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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메바컬쳐


타이틀 넘버는 쏠이 피쳐링에 나선 '6AM'이다. 이 곡은 자메이카 리듬과 영국 특유의 바운스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뤘으며 방황하는 모든 청춘들을 위해 작업하게 됐다고. 오전 6시를 뜻하는 '6AM'은 일반적으로 가질 수 있는 잔잔한 새벽 감성이 아닌, 새벽까지 고군분투를 했지만 달콤한 소득 없이 클럽을 나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씁쓸한 이들의 감성을 담았다.

리듬파워가 인터뷰에 앞서 공개한 '6AM'은 특유의 바운스와 랩 스킬이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매력을 지녔다.

지구인은 '6AM'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클럽에서 새벽까지 놀 때 파이팅 있게 놀잖아요. 그러다 오전 6시가 되면 뭔가 아쉬움이 남게 되는데 그때 감정과 마인드를 표현했다고나 할까요."(지구인)

리듬파워는 2008년 방사능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뭉친 이후 팀 이름을 리듬파워로 변경하고 다이나믹 듀오가 수장으로 있는 아메바컬쳐에 합류, 2010년 EP 앨범 '리듬파워'로 데뷔했다. 리듬파워는 그간 다수의 앨범을 통해 독보적인 음악 스타일로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힙합 신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했다.

특히 멤버들 모두 엠넷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출연해 실력을 인정받아 인지도를 높였으며 행주는 '쇼미더머니6'에서 우승까지 차지하기도 했다. 여기에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멤버들의 각자 인지도보다 팀의 인지도가 더 낮다는 웃지 못할 평가도 종종 있었다. '뭉치면 죽는다'라는 표현이나 '김치 피자 탕수육'으로 비유되는 표현이 그 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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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메바컬쳐


멤버들은 이에 "저희의 목표는 숫자가 아닌 생존과 발전입니다"라며 쿨하게 반응했다. 이에 더해 "우리만의 시너지가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셋이 합치면 당연히 셋의 결과물을 듣거나 본 적이 지난 몇 년 동안 없었기에 이번 결과물을 잘 보여주는 것은 저희의 몫이라고 생각해요."(보이비)

"이번 앨범으로 음원 차트를 휩쓸 수 있는 자신감보다 공연을 어느 팀보다 잘 할 수 있는 자신감이 더 커요. 더 큰 장소에서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어서 공연 계획을 디테일하게 잡을 욕심이 있죠."(행주)

1986년생 33세 동갑내기이자 인천 출신으로 오랜 친구 사이기도 한 이들 셋은 인터뷰에 응하며 서로에 대한 존중과 친구로서 의리를 숨기지 않았다.

앨범에는 이들의 추억을 느낄 수 있는 것들도 잘 묻어났다. 가장 눈에 띄었던 수록곡은 바로 '바보언덕'이었다. 소속사 아메바컬쳐는 이 곡에 '인하부고 제31회 졸업생 김성경, 이상운, 윤형준'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김성경은 보이비, 이상운은 지구인, 윤형준은 형주의 본명이다. 그리고 '바보언덕'은 이들이 자주 갔던 분식집 가게 이름이었다.

"아는 친구한테 들었는데 '바보언덕'이 아직 없어지지 않고 살아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요.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볼 생각이에요."(보이비)

"이 가게의 대표 음식이 쫄떡(쫄면+떡볶이)인데요. 그 맛을 보게 되면 다시 찾아갈 수밖에 없는 자극적인 맛을 갖고 있죠. 인하부고를 졸업한 분들이라면 다 아실 만한, 중독성 강한 음식이에요. 저희도 학교 다닐 때 급식비로 몰래 여기서 점심도 해결하고 수업 끝나고도 먹기도 했어요. 같이 웃고 떠들었던, 추억이 있는 공간이죠. 인하부고 출신에게는 음식점 이상의 공간이에요."(행주)

데뷔한 지도 9년째에 접어들었다는 것만으로도 이들의 팀워크와 끈끈한 우정은 분명 타 그룹 못지 않았다. 이 역시 리듬파워만이 갖고 있는 성장 동력이기도 했다.

"어느 순간 서로에 대해 그 자체로 모든 걸 받아들이면서 친해졌고, 서로 험한 말도 쓰지 않아요. 그런 부분들이 (롱런의) 비결이라면 비결인 것 같아요."(지구인)

"누가 좋은 기회를 얻으면 '너라도 앞서 나가. 우리가 따라갈게'라는 마인드가 있죠. 이것에 대해 서로 시기하고 질투할 것이 없는 것 같아요."(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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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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