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축구전용경기장. 잔디가 듬성듬성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원희 기자 |
이날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열악했다. 그라운드 곳곳에 흙이 드러날 만큼 잔디가 듬성듬성했고, 홈팀 응원석 쪽 잔디의 색깔은 기존 색깔과 달랐다. 잔디가 심하게 드러나면서 급하게 보수 공사를 마친 부분이었다. 여러모로 선수들의 경기력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날 경기 전 유상철 인천 감독은 "장마철이 지나면서 잔디가 병든 것 같다. 마치 원형 탈모 같다. 보수를 마쳤지만 뿌리가 내려지지 않아 잔디가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경기장 상태가 이런 것은) 여러 가지 원인은 있다고 들었다. 하지만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대구의 안드레 감독도 "이 시기가 되면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최근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훈련장에서 훈련을 진행해 적응이 됐다. 원래 대구스타디움과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하지만, 행사 일정 때문에 쓰지 못했다. 대신 강변구장에서 훈련을 해왔다. 이 곳과 잔디 상황이 비슷해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축구전용경기장. 빨간색 원부분만 잔디 색깔이 다르다. /사진=이원희 기자 |
하지만 인천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44분 명준재가 혼전 상황을 틈 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키퍼 조현우가 볼을 걷어내기 위해 앞으로 나온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한 치의 양보 없이 1-1로 끝이 났다. 잔디 상태는 열악했지만, 선수들이 보여준 투지는 대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