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11시 경쟁? 의미있다"..'드라마스페셜'이 보인 자신감[종합]

여의도=이건희 기자 / 입력 : 2019.09.2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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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왼쪽)과 김진엽./사진제공=KBS


'KBS 드라마스페셜 2019'가 신선한 작품으로 돌아왔다.

26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KBS 누리동에서는 KBS 2TV '드라마스페셜 2019'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문보현 KBS 드라마 센터장을 비롯해 집우집주'을 연출한 이현석 PD, 배우 이주영, '웬 아이가 보았네' 나수지 PD, 배우 태항호, 김수인이 참석했다.


오는 27일 방송되는 '집우집주'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요즘 사람들의 최대 관심사인 '집'에 대한 의미를 고찰해보는 작품이며, '웬 아이가 보았네'는 여자가 되고 싶은 남자 순호(태항호 분)과 그를 반기지 않는 소녀 동자(김수인 분)이 펼치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오는 10월 4일 방송된다.

이날 문보현 KBS 드라마센터장은 "특집이나 단막극 같은 경우, 너무 소중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단막극이 지상파에서 사라지는 추세다. 단막극이 경쟁 논리 때문에 다시 하기가 힘들다. KBS 역시 방송을 결정하기가 힘들지만 공영 방송에서 오는 위치 때문에 제작하고 있다. 여러가지 형편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단막극이 가진 다양성 있는 스토리를 잃지 않고 제작하려 한다"며 '드라마 스페셜'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집우집주'의 연출을 맡은 이현석 PD는 "'집우집주'라는 드라마는 조수아(이주영 분)이 자신의 집을 찾아가는 드라마다. '우리가 과연 어떤 집에 사는 것이 중요할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된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이날 이현석 PD는 '집'을 소재로 한 작품을 고른 배경에 대해 "'나는 언제쯤 집을 살 수 있지'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닫고, 결혼을 하지 못한 싱글 남자인 입장에서 내 집을 마련한다는 것이 쉽지 않아서, '집이 뭐길래, 더 좋은 집을 구매하려 할까'라는 마음이었다. 시청자들이 집은 '부의 가치'가 아닌 '삶의 가치'로 생각하길 바란다"며 밝혔다.

이주영은 '집우집주' 선택 배경에 대해 "서로의 가치관을 맞춰가는 모습이 집약적인 작품"이라고 밝혔다. 극중 이주영은 작은 회사의 건축가 수아 역할을 맡았다. 수아는 '건축가는 타인의 우주를 만드는 일'이라는 사명을 갖고 일하지만, 정작 자신의 집은 현실과 타협하고 일하는 인물이다.

이주영과 극중 연인 역할인 김진엽은 함께 작품을 촬영한 윤유선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그는 "윤유선 선배님께서 '너 배우하길 잘했다'고 말씀해주셨다"며 "기억에 많이 남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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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항호(왼쪽)과 김수인./사진제공=KBS


'웬 아이가 보았네' 연출을 맡은 나수지 PD는 "저의 입봉작으로 '휴머니즘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시나리오를 보았을 때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 시작하게 됐다"며 계기를 밝혔다.

나수지 PD는 기획 의도에 대해 "12살인 여성이 점점 변화하는 과정을 표현하고 싶었다. 그 과정에서 '여성이 되고 싶은 남자의 입장은 어떨까'라고 생각했다. 기존 성 소수자를 대변하는 작품과는 조금 다를 것"이라고 소개했다.

나수지 PD는 캐스팅 배경에 대해 "태항호 배우는 예능에서 '항블리'라는 별명을 얻었다. 제가 '태항호가 아니면 작품을 하지 않겠다'는 초강수를 뒀다"고 밝혔다. 또한 김수인에 대해 "'하나뿐인 내 편'에서 아역으로서 너무 좋은 연기력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이날 '웬 아이가 보았네'에서 양순호 역을 맡은 태항호는 "양순호는 남들의 차가운 시선을 피해 산속으로 들어가 동자(김수인 분)를 만나 시골로 들어가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그는 여성이 되고 싶은 남성을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이질감을 없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또한 단막극만의 매력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표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다소 자극적일 수 있는 양순호 캐릭터를 맡은 태항호에 대한 주변 평가는 어땠을까. 태항호는 "주변 사람들이 '평소에 하던 대로 해라'라고 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김수인은 "평소 어두운 마음을 가진 친구지만, 순호 아저씨를 만나 따뜻하게 변하는 인물이다"고 밝혔다.

김수인은 "제가 생각했을 때 동자는 저처럼 털털한 매력인 것 같다. 자신감이 넘치고, 희망을 잃지 않는 캐릭터인 것 같아서, 평소의 저처럼 행동했다"며 연기 비결을 설명했다.

태항호와 김수인의 케미스트리는 어땠을까. 김수인은 "(태항호) 삼촌이 연기를 잘 알려줘서 고마웠다"고 밝히자, 태항호는 "오히려 제가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이 둘 사이 어려움도 있었다. 수많은 나이 차이가 나는 만큼, 어색할 법 했다. 태항호는 "수인이가 낯을 가리더라. 저도 낯을 가리면서 초반에는 힘들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드라마 스페셜'은 금요일 오후 11시, 수많은 예능 강자들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하지만 '집우집주'의 이현석 PD는 "아무래도 11시라는 시간대에 수많은 경쟁작들과 경쟁을 할 수 있는 것에 의미가 있는 것 같다"며 생각을 밝혔다. 그만큼, 작품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이날 참석자들은 "드라마 스페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며 본 방송 사수를 독려했다.

한편 '드라마스페셜 2019'는 오는 27일 '집우집주'를 시작으로 다음달 4일 '웬 아이가 보았네' 등 총 10작품을 선보인다. 오는 11월 29일 '히든(Hidden)'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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