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기로 '프듀' PD 포승줄 묶인 채..

서울중앙지방법원=이정호 기자 / 입력 : 2019.11.05 13:12 / 조회 : 7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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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안준영PD가 5일 낮 12시 40분께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호송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사진=이정호 기자


'프로듀스X101'의 투표 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이 프로그램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이 구속영장 심사를 마쳤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X101' 제작진과 연예 기획사 관계자 등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9시 35분께 정장 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프로듀스X101' 안준영PD는 '투표 조작 의혹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말하고 법정으로 향했다. 안준영 PD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특정 소속사에 혜택을 준 것이 사실이냐", "시청자와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심사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영장실질심사가 시작되고 약 2시간 뒤인 낮 12시 40분께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안준영PD를 비롯한 관계자들은 어두운 표정으로 일관했으며, 포승줄에 묶인 채 구치소로 향하는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이들에 대한 구속 여부는 빠르면 이날 밤늦게 결정될 예정이다.

안준영 PD는 "(심사에서) 성실하게 답했다"라는 말한 뒤, "시청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느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 대해선 일절 답하지 않았다. 다른 관계자들 역시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 차량에 탑승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투표 조작이 있었는지, 방송사와 기획사 간의 금전 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총 6차례에 걸친 압수수색을 통해 관련자들의 계좌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하고 조사를 벌여왔다. 이후 경찰은 '프로듀스X101' 제작진과 연예 기획사 관계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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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엠넷


이에 대해 엠넷 측은 "'프로듀스X101'과 관련해 물의를 일으킨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앞으로도 엠넷은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수사 결과에 따라 책임질 부분에 대해서는 반드시 책임을 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엠넷 측은 "'프로듀스X101'을 사랑해주신 시청자와 팬, 출연자 기획사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사과 드리며 이번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아티스트에 대한 추측성 보도는 삼가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프로듀스X101'은 지난 7월 19일 그룹 엑스원(X1) 멤버 11명을 선발하는 생방송 투표 과정에서 유력 주자가 탈락하고 의외의 인물들이 데뷔조에 포함되면서 투표 결과에 대한 의혹이 제기됐다. 최종 투표 결과 1위에서 20위까지의 득표수가 '7494.442' 라는 특정 배수로 설명되고, 득표수의 차이가 일정하게 반복됐다며 논란이 제기됐다.

제작진은 "집계 및 전달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지만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은 문자 투표와 관련 가공되지 않은 데이터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논란이 계속되자 엠넷은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시청자들은 '프로듀스X101' 진상규명위원회를 창설하고 제작진 등을 상대로 형사 고소, 고발장을 제출했다.

한편 조작 의혹을 제기한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이날 "경찰이 3달 동안 수사하고 구속 영장을 청구한 만큼, 제작진과 연예기획사 관계자 등 4명이 모두 구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끝까지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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