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구연 위원 "144경기 강행은 소탐대실... KS는 고척돔 어떤가" [★인터뷰]

잠실=김우종 기자 / 입력 : 2020.03.23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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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구연 해설위원. /사진=뉴스1
허구연(69) MBC 야구 해설위원이 경기 수 축소를 고려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만약 경기 수를 유지한다면 고척스카이돔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지난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만난 허구연 위원은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소탐대실하면 곤란하다고 본다. 일정을 많이 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면 곤란하다. 물론 구단 수입과 중계권, 광고료 등 여러 문제가 얽혀 있고, 또 그걸 무시해서도 안 된다. 그렇지만 지금은 초유의 사태다. 합리적인 선에서 (결정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O 리그 개막이 4월로 잠정 연기된 가운데, 각 팀은 국내에서 청백전을 펼치며 기약 없는 개막을 대비하고 있다. 현재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일단 팀당 144경기 거행을 원칙으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개막이 더 늦어진다면 월요일 경기 및 더블헤더 편성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허 위원은 "경우에 따라서는 경기 수 축소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5월 말이나 6월 초까지 간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너무 변수가 많다. 도쿄 올림픽도 변수다. 열릴 수도 있고 연기될 수도 있다. 만약 도쿄 올림픽이 안 열리면 2주간의 공백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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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돔. /사진=스타뉴스
그러면서 허 위원은 한 가지 제안을 했다. 바로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을 최대한 활용해보자는 것이다.


허 위원은 "경기 수를 다 소화하기 어려운 지경으로 가게 될 경우, 고척돔을 많이 활용해야 한다. 일단 키움은 홈 경기가 순연되는 것 없이 무조건 끝나게 돼 있다. 그럼 그 이후 지방 팀 등 다른 9개 구단의 우천 취소 경기를 고척돔에서 소화하면 어떨까. 지방 팀끼리 맞붙어도 고척돔이 매진될 수 있다. 물론 홈, 원정 선택 등의 복잡한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서로 풀어가면 되는 거라 본다"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 일정이 만약 겨울까지 간다면, 고척돔에서 한국시리즈를 비롯해 다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본다. 그런 발상의 전환도 필요하다. 구체적인 안을 일단 잡아만 놓고, 경기 수 축소가 불가할 경우 이런 것들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자칫 타이트한 일정 속에서 시즌을 치를 경우 가장 우려하는 것은 부상, 특히 투수들의 부상이었다. 허 위원은 "올림픽이 열린다는 가정 하에, 자칫 일정을 무리하게 하면 부상 선수가 나올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가뜩이나 선수 자원이 풍부하지 않다. 특히 투수 쪽에서 체력이 떨어지면, 올해가 아니더라도 내년 혹은 후년에 여파가 나타날 수 있다. 그게 소탐대실이다. 순리대로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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