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핀토. |
핀토는 지난 16일과 22일 청백전에 두 차례 선발 등판해 7⅓이닝 9피안타(1홈런) 4볼넷 3탈삼진 9실점(3자책)을 기록 중이다. 구위를 점검하는 자체 청백전이라고 해도 성적은 좋지 않다.
첫 등판은 그나마 나았다. 3⅓이닝 동안 69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1홈런) 2볼넷 1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장타를 맞긴 했지만 실점은 적었다.
문제가 된 경기는 22일이다. 주전인 백팀의 선발로 나와 4이닝 동안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7실점(2차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3개였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다. 구속에서는 합격점. 그러나 실점하는 과정이 좋지 않았다.
특히 2회에만 5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한 번 흔들리니 와르르 무너졌다. 유격수 김성현의 송구 실책으로 1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7번 이홍구 타석 때 패스트볼로 첫 실점을 했다. 그리고 이홍구는 볼넷으로 내보냈다. 계속된 2사 1, 3루서 김창평에게 좌전 적시타, 오준혁에게 2타점 3루타를 연거푸 맞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1번 김강민을 볼넷으로 내준 뒤 신인 최지훈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5점을 내줬다.
핀토의 패스트볼은 볼 끝이 지저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이날은 밋밋해 상대를 압도하지 못했다. 또 구속 차가 크지 않은 다양한 변화구가 없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내부 평가는 나쁘지 않다. 청백전을 통해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만들면서 위험 부담을 줄이고 있다는 것에 큰 점수를 주고 있다.
염경엽 SK 감독은 "'왜 맞았는지, 상황마다 어떤 전략을 세우고 던져야 하는지' 등에 대해 최상덕 투수 코치가 핀토에게 이야기를 했다. 핀토가 잘 알아듣고 바로 시행하더라. 이런 점을 봤을 때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염 감독의 말대로 핀토는 22일 청백전에서 마지막 이닝을 깔끔하게 막고 내려왔다. 안타와 볼넷을 내줬던 김창평 오준혁 김강민을 각각 내야 땅볼, 뜬공, 삼진으로 잡고 등판을 마무리했다.
염경엽 감독은 "핀토가 하나하나 잘 배워가고 있다. KBO리그에 적응하는 과정을 좋게 만들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