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7년만에 감격승' SK 이건욱 "이제 밥값 해야죠" [★인터뷰]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5.28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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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두산전에서 데뷔 첫승을 거둔 이건욱./사진=심혜진 기자
SK 와이번스 이건욱(25)이 프로 데뷔 7년 만의 첫 승을 거뒀다. 그동안 제 몫을 하지 못했던 만큼 밥값을 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건욱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데뷔 후 첫 1군 선발 등판을 나섰다. 5⅓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볼넷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이건욱은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계약금 2억원이라는 큰 금액을 받고 SK에 입단했다. 그만큼 그를 기대는 컸다. 2012년 한국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판정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오른쪽 팔꿈치, 발가락 골절상 등 여러 부위에 부상을 당했다. 2016년 1경기, 2017년 2경기 등판에 그친 이건욱은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을 마친 뒤 올 시즌 팀에 합류했다. 그리고 미국 스프링캠프까지 완주했다.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의 대체 선발로 등판한 그는 긴장한 내색 없이 씩씩하게 뿌렸고, 감격적인 첫 승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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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이건욱.


경기 후 만난 이건욱은 "이제야 긴장이 풀려서 힘이 빠진다"고 웃어 보였다. 그는 "등판 전 3이닝만 던지자고 생각했다. 아웃카운트 하나하나만 신경 썼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인해 힘들었던 지난 시간도 떠올렸다. 이건욱은 "그동안 많이 힘들었다. 하려고만 하면 다치고 아팠다. 입단 후 7년 동안 야구를 제대로 한 것은 2년 뿐이다. 지금은 아프지 않은 자체로 기쁘다"면서 "이제는 구단에 밥값을 해야 한다. 계속 다치는데도 믿고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 다른 팀이면 이미 포기한 선수였을지도 모른다"고 SK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 룸메이트였던 문승원의 조언도 힘이 됐다. 문승원은 이날 이건욱의 첫 승 기념구도 가장 먼저 챙겨줬다. 그는 "그동안 오버페이스를 하면서 계속 다쳤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문)승원이형이 자제를 시켜줬다. 같이 방을 쓰면서 많이 배웠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앞으로의 각오도 밝혔다. 이건욱은 "더 잘하고 싶지만 또 오버페이스를 하게 될 것 같다. 지금껏 하던 만큼만 하겠다. 다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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