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간 3G 140구' 김범수 투혼, 솔로포 허용에도 3⅓이닝 책임 [★대전]

대전=이원희 기자 / 입력 : 2020.06.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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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 두산전에서 공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오는 김범수.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의 '파워피처' 김범수(25)가 투혼의 57구 승부를 펼쳤다. 그는 14일 열린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 4회초부터 마운드에 올랐다. 그리고 7회초 교체됐다.

최원호 한화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에 앞서 김범수 등판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두산 타자들이 기교파보다는 파워피처에게 약하다는 기록이 나왔다. 시속 140km 후반대의 빠른 볼을 가진 투수가 필요했다"며 "팀에 파워피처는 김범수, 윤호솔 정도다. 경험 면에서 김범수가 낫다고 생각했다. 또 두산 타자들이 좌투수에게 약점이 있다"고 답했다.


관건은 김범수의 컨디션이었다. 그는 지난 10일 사직 롯데전에서 1이닝 동안 투구수 18구, 11일 롯데전에서는 2⅓이닝 동안 투구수 65구를 기록했다. 이번 경기까지 포함해 닷새 사이 3경기에서 총 140개의 공을 던진 것이다.

최원호 대행도 "투구수를 생각하면 등판했으면 안 된다. 직전 경기 65구를 던졌고 이틀밖에 쉬지 못했다. 하지만 이를 알면서도 투입하는 것"이라고 인정하면서 "두산 타자들이 김범수의 공을 어떻게 대응하지 보고, 몸 상태도 체크하면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범수는 기대에 부응했다. 3⅓이닝 동안 57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1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김재환에게 솔로포를 허용한 것은 아쉽지만, 체력 부담이 쌓인 악조건에서도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4회초부터 만루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 정수빈에게 내야안타를 내줘 출발이 꼬였다. 후속 권민석을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1번 박건우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2번 페르난데스의 1루수 땅볼로 2사 2,3루 상황, 4번 최주환을 고의 사구로 내보내 만루가 됐다. 하지만 김범수는 이유찬과 7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시속 148km의 빠른 공이 방망이 타이밍을 완전히 빼앗았다.

덕분에 팀 타선도 힘을 냈다. 4회말 최재훈의 적시타로 4-4 균형을 맞혔다. 김범수가 5회초 선두 김재환에게 중월 솔로포를 내준 것은 아쉬운 부분. 그래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재호를 우익수 뜬공, 박세혁에게 안타를 맞은 뒤에도 정수빈의 2루수 병살타를 유도해 이닝을 마쳤다.

김범수는 6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라왔다. 권민석(우익수 뜬공), 박건우(2루수 땅볼), 페르난데스(유격수 땅볼)를 차례대로 처리했다. 7회초에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3번 최주환에게 좌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내줬다. 4번 이유찬을 3루수 땅볼, 후속 김재환을 고의사구로 내보내는 등 끝까지 제 역할을 해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다음 투수 김진영은 1사 만루 위기에서 박세혁과 정수빈을 연거푸 삼진으로 잡아냈다. 김범수의 실점을 최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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