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윅 서폴드. /사진=OSEN |
서폴드는 14일 수원에서 열린 KT 위즈와 경기에서 5⅔이닝 9피안타 7실점(6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홈런도 두 개나 내줬다. 최근 KT 타선의 기세가 매섭다고 해도 팀 1선발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경기력이었다. 결국 한화도 2-7로 패했다.
올 시즌 서폴드는 13경기에 등판해 5승7패 평균자책점 4.54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만 해도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5로 활약했지만, 6월 5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4.45를 기록했다. 그래도 6월 막판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챙기며 살아나는 듯했는데, 7월이 되자 3경기 전패 평균자책점 8.47로 다시 흔들리고 있다.
또 다른 외국인투수 채드벨은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시즌 출발이 늦었다. 5월 막판부터 공을 던지기 시작해 올 시즌 8경기에서 승리 없이 6패, 평균자책점 7.96으로 부진하다. 퀄리티스타트는 단 한 번도 따내지 못했다. 아직 시즌 일정이 반 이상이나 남았지만,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올해 한화의 외국인농사는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한화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새로운 외국인투수를 구하는 대신 서폴드와 채드벨를 잡는 데 주력했다. 결국 서폴드와 총액 130만 달러(약 15억 6000만원), 채드벨과 총액 110만 달러(약 13억 2000만 원)의 조건으로 재계약했다.
한화의 선택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지난 시즌만 해도 두 선수의 활약은 수준급이었다. 서폴드는 12승11패 평균자책점 3.51, 채드벨은 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을 기록했다.
시즌 후반부로 갈수록 공이 더욱 좋아졌고, 이닝이터로서 능력도 충분히 보여줬다는 점이 한화의 마음을 끌었다. 이미 한 시즌을 치렀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야구를 대하는 자세와 열정, 인성 면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채드벨. /사진=OSEN |
올 시즌 한화는 팀 평균자책점 5.55로 이 부문 리그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토종 선발들의 성적은 괜찮은 편이다. 베테랑 장시환(33)은 빈약한 득점 지원 탓에 아쉬움을 삼킬 때가 많았지만, 최근 5경기에서 1승 평균자책점 1.93으로 활약했다. '25세 동갑내기' 김범수와 김민우도 드디어 선발진에 정착한 모습이다.
'기대주' 김진욱(20)은 지난 11일 대전 SK 와이번스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2실점(2자책)으로 눈도장을 받았다. 최원호 대행은 "활약이 계속 좋으면 선발로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정작 에이스 노릇을 해야 할 외국인 선수들이 좋은 흐름을 오히려 끊고 있어 벤치의 속을 태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