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이 아니라 '5선발' 최원준... 36일 만에 선발승 웃었다 [★광주]

광주=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07.18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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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최원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1+1? 그건 좀 아니다. 그냥 최원준이 잘 던지면 그만 아닌가."

두산 베어스 김태형(57) 감독의 말이다. 최원준(26)에게 기대를 걸었다. 그리고 최원준은 호투를 펼쳤고, 기대에 부응했다. 최원준 뒤에 붙일 투수가 필요하지 않았다.


최원준은 18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87구를 던지며 5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최원준의 호투 속에 두산도 으로 승리했다. 전날 패배 설욕. 최원준은 시즌 3승(무패)째를 따냈다. 선발로는 2승째다. 지난 6월 12일 한화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선발승을 올린 후 36일 만에 다시 웃었다. 팀이 꼭 필요한 순간 좋은 투구를 펼쳤고, 승리를 가져왔다.

현재 두산은 5선발을 최원준+박종기로 꾸리고 있다. 2명을 1명처럼 쓰는 중이다. '1+1' 이야기가 나온 이유다.


1+1에는 두산 입장에서는 썩 반갑지 않은 전제조건이 붙는다. 최원준이 '못 던져야' 한다. 김태형 감독은 "한 명이 5이닝을 해주면 좋지만, 안 될 경우 2명이 합쳐서 7이닝이 되면 좋으니까 그렇게 준비시킨다. 최원준이 일찍 무너지면 박종기가 들어간다"라고 설명했다.

거꾸로 보면, 최원준이 잘 던질 경우 '+1'이 필요가 없다는 뜻이 된다. 김태형 감독도 "최원준이 잘 던지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리고 최원준은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키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44km의 속구에 체인지업과 슬라이더, 커브를 더했다. 1회·2회·4회 득점권 위기도 있었지만, 내준 적시타는 단 하나도 없었다. 병살 유도도 한 차례 있었다.

현재 두산은 선발진 구성에 애를 먹고 있다. 일찌감치 이용찬이 팔꿈치 수술로 이탈했고, 최근 크리스 플렉센이 발 골절상을 입어 한 달 이상 빠진다. 김태형 감독이 "있는 선수로 메우겠다"라고 했지만,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최원준이 선발 한 자리를 자기 것으로 만드는 중이다. 최원준 개인에게도, 두산으로서도 반가운 부분이다. '1+1'이 아니라, 오롯이 '5선발 최원준'이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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