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선발→토종 최다승, 대반전 이끌어낸 8월 6일 그 경기

잠실=심혜진 기자 / 입력 : 2020.09.07 15:03
  • 글자크기조절
image
두산 최원준.
'대체 선발에서 에이스로.'

두산 베어스 최원준(26)이 화려한 반전을 이뤄내고 있다. 김태형(53) 감독이 확실하게 뒤를 밀어줬다.


동국대 출신의 최원준은 2017 1차 지명을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2018년 1군에 데뷔해 6경기 무승, 2019년엔 34경기 1승2패 1세이브, 4홀드에 그쳤다.

그러나 올 시즌 33경기에 나와 9승 무패 평균자책점 3.64를 기록 중이다. 7월 중순부터 대체 선발로 본격적으로 로테이션에 진입했는데, 선발로 등판한 10경기에서 8승, 52⅔이닝, 평균자책점 2.56을 기록했다.

팀 토종 투수로는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고, 리그 전체로 봤을 때도 국내 투수 다승 공동 1위를 질주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2·9승6패), NC 다이노스 구창모(23·9승무패), KT 위즈 '슈퍼루키' 소형준(19·9승5패), LG 트윈스 임찬규(28·9승5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제 시즌 10승까지 단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현재 두산 마운드에는 부상자가 많다. 지난 6월 이용찬(23), 7월 플렉센(26)이 이탈했다. 이런 가운데 최원준의 호투는 선발진에 천군만마 역할을 하고 있다.

image
김태형 두산 감독. /사진=OSEN
김태형 감독은 잠실 SK전이 열린 6일 "최원준만큼 잘 던지는 선수가 없다"며 굳건한 신뢰를 드러냈다.

호투 비결에 대해서는 "특별한 이유는 없다. 던지면서 본인이 감을 찾았고, 변화구도 좋아졌다"며 "제구력이 좋아지고 템포가 빨라지니 승부도 빨라졌다. 자신의 공에 대한 믿음도 있는 것 같다. 결과도 좋고 다 잘 되는 중이다"고 껄껄 웃었다.

9승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있다. 8월 6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승리를 챙긴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날 최원준은 개인 한 경기 최다 투구수인 118구에 5이닝을 소화하고 시즌 5승째를 따냈다. 9개의 안타, 1개의 볼넷을 내주고도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4회 초 4-2로 쫓기고 5회초에는 2사 1, 2루 위기에 몰렸으나 김태형 감독은 투수를 교체하지 않았다. 결국 두산은 5-2로 이겨 최원준에게 승리를 안겼다. 당시 최원준은 "감독님께서 일찍 안 내리고 믿고 내보내 주신 게 큰 도움이 됐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김태형 감독은 "승수가 걸린 문제였다.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내려오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았다. 본인이 어떻게든 책임을 져야 했다. 그냥 내려오면 아깝지 않나. 다행히 잘 됐고, 계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 결국 본인이 이겨낸 것이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태형 감독의 믿음 리더십이 돋보인 대목이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