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알양박'이냐 '공포의 8번'이냐... KS서 알테어 어떻게 쓸까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0.10.30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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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사진=NC 제공
NC 다이노스가 창단 첫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선수단 전원이 좋은 모습을 보였고, 애런 알테어(29)의 화력도 빛났다. 이동욱(46) 감독이 원했던 방식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빛났다. 한국시리즈가 기대되는 부분이다. 변화의 가능성도 보인다.

알테어는 현역 빅 리거 출신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영입 당시 이동욱 감독도 "가장 잘 치는 선수를 데려왔다"라고 말했을 정도다.


실제 성적도 좋았다. 13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30홈런 107타점 22도루를 생산했다. 20-20 달성. KBO 리그 역대 52번째이자 외국인 선수 13번째 20-20이었다. NC 구단으로는 나성범-에릭 테임즈에 이어 역대 3호다.

여기에 출루율 0.350, 장타율 0.537, OPS 0.887로 세부 지표도 좋다. 득점권 타율도 0.338에 달한다. 또한 양의지(33홈런 124타점)-나성범(33홈런 110타점)에 이어 30홈런 100타점도 달성했다(30홈런 107타점). 한 팀에서 30홈런 100타점 타자가 3명 나온 것은 최초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에 대해 "시즌 전에는 20홈런 80타점이면 괜찮지 않겠나 싶었다. 도루 20개도 충분하고, 수비도 좋았다"라며 "초과달성을 해줬다. 큰 도움이 됐다. 안 좋았을 때도 있었지만, 이를 넘어가면서 좋은 기록을 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좋은 기록을 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다. 타순이다. 이동욱 감독은 알테어의 최적의 타순으로 4번을 꼽았다. 감독의 구상이 그랬다. 나성범-알테어-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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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사진=NC 제공
그런데 알테어가 이상할 정도로 중심타선에서 부진했다. 4번으로 나갔을 때 51타수 10안타, 타율 0.196이 전부였다. 1홈런 7타점이다. 5번으로는 좀 나았지만, 59타수 16안타, 타율 0.271이었다.

고민 끝에 최적의 타순을 찾았다. 8번이었다. 편한 마음으로 치라는 배려였는데 이것이 통했다. 196타수 63안타, 타율 0.321을 쳤고, 16홈런 51타점을 생산했다. OPS가 1.074에 달한다.

나성범과 양의지가 건재하고, 박석민(타율 0.306, 14홈런 63타점)이 있다. 강진성이라는 신성도 등장했다(타율 0.308, 12홈런 70타점). 거포 유격수가 된 노진혁(타율 0.276, 20홈런 82타점)의 존재감도 컸다.

굳이 알테어가 중심타선이 아니었어도 됐다는 의미다. 그리고 '공포의 8번 타자'가 됐다. 덕분에 NC는 강력한 하위타선을 보유하게 됐고, 타선 전체적인 밸런스가 좋아졌다.

그래도 이동욱 감독은 '중심타자 알테어'에 대한 생각이 있다. "중심타선에서 안 좋았던 부분은 숙제다. 어쨌든 칠 수 있다는 자체만으로도 크지만, 중심에 왔을 때 활약이 어떨지는 조금 더 봐야 한다"라고 짚었다.

이어 "한국시리즈에 가서도 올 시즌 꾸렸던 라인업에서 크게 바꾸지는 않을 것 같다. 많이 변화를 주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더했다. 그러나 "상대 매치업도 봐야 한다"라며 약간의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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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홈런으로 100타점을 달성한 NC 알테어. /사진=NC 제공
현재로서는 한국시리즈에서도 알테어가 하위에 배치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29일 롯데와 경기에서 알테어는 5번 타순에 배치됐다. 결과는 3타수 2안타 1타점 3득점이었다. 좋았다.

어느 팀이나 중심타선의 힘은 절대적이다. 이쪽이 살아야 하위타선도 힘을 받을 수 있다. 정규리그 우승팀 NC도 강력한 중심타선을 보유하고 있다.

타순이 전부가 아니지만, 이동욱 감독의 최초 구상대로 알테어가 4번에 배치되면 베스트다. 2할 후반 타율에 30홈런 100타점을 만든 타자다. 득점권 기록도 좋다. 앞뒤로 나성범-양의지가 감싸고, 그 뒤에 박석민-강진성이 있다.

알테어가 잘해주기만 한다면 과거 상대 팀의 공포였던 나테이박(나성범-테임즈-이호준-박석민)을 잇는 나알양박(나성범-알테어-양의지-박석민) 타선이 구축된다.

8번에서 잘하기에 하위 타선에서 존재감을 계속 유지하게 하는 것도 방법일 수 있다. 결국 이동욱 감독의 판단에 달렸다. 어느 쪽에서든 잘해주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NC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도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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