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김향기X류현경X염혜란, 심금 울리는 女 연대 성장기(ft.눈물) [종합]

건대입구=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2.0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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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배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이 영화 '아이'를 통해 여성 연대의 성장을 그린다. 자신들의 영화를 보면서 눈물이 날 정도였다는만큼, 관객들로부터 심금을 울릴 전망이다.

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아이'(감독 김현탁)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시사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김향기, 류현경, 염혜란, 김현탁 감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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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아영(김향기 분)이 의지할 곳 없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초보 엄마 영채(류현경 분)의 베이비시터가 되면서 시작되는 따스한 위로와 치유를 그린 영화다.

김현탁 감독은 '동구 밖', '기형아' 등 단편영화를 통해 섬세한 연출력을 자랑했다. '동구 밖'으로 지난 2018년 제35회 부산국제단편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한국경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연출한 '아이'로 여성의 성장기를 따스하게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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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김현탁 감독은 "제일 처음에 이 시나리오를 쓰고 왜 이렇게 설정을 했어야 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왜 썼지?'라는 질문을 거듭했고, 어렸을 적 제 개인적인 이유들이 떠올랐다"라며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긴 하지만 '이런 사람들이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 '이런 아이들이 잘 클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듣기도 했고, 보기도 했다. 그래서 반문을 하고 싶었다. 나아가서 우리가 각자 책임있게 하려는 질문을 저 나름대로 찾아가는 과정이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왜 영화 제목은 '아이'일까. 김현탁 감독은 "제목의 가제가 되게 많았다. 시나리오를 다 쓰고 난 다음 이 영화에 등장하는 캐릭터들과 제가 아이처럼 느껴졌다. 더 좋은 제목을 찾으려고 했는데 딱히 눈에 띄는 제목이 아니었다. '아이' 말고는 다른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더라. 극중 홀로 서려고 하는 아영, 영채가 아이처럼 보였다. 영채의 아들 혁이 또한 아이기도 했다. 영어로는 'I'다. 여러 의미가 맞아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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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는 절대 악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김현탁 감독은 "사실 시나리오 쓸 때 힘든 지점이었다. 이렇게 그리지 않으려고 했다. 절대 악역 안 시킨 이유는 극중 미자 대사로도 나온다. '삶 자체가 쓸 고'인데 절대 악역을 등장시켜서 이들을 힘들게 하면 그것 때문에 힘들다고 단정지을 것 같았다. 최대한 극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걸림돌이 어떤 것이 있을지 표현하고 싶어서 많이 생각하면서 썼다"고 했다.

김향기는 최근 기술 시사를 통해 '아이'를 먼저 봤다고 밝혔다. 그는 "저희 영화가 촬영한 기간이 오래 지나지 않았다. 그때의 기억이 생생하다. 제 모든 것들을 제외하고 영화로서만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개봉 했을 때 관객들이 어떻게 봐주실지 궁금한 상태인 것 같다"며 웃었다. 또한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그 과정에서 제일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 보다 조금씩 변하긴 했다.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따스한 메시지를 전해주려는 에너지가 커진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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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보호종료아동 아영을 연기한 김향기는 아이와 함께 연기하는 신이 많았다. 그는 아이와 함께 촬영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고 했다. 김향기는 "혁이 역할은 한 쌍둥이가 너무 잘해줬다. 아이랑 촬영하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려움은 전혀 없었다"고 했다. 류현경은 "아이의 컨디션에 맞게 그때 그때 촬영을 조율했다. 신을 갑자기 바꿔주기도 하셨다. 아이가 억지로 무언가 하게끔 만들지 않았다. 되게 자연스러운 순간들을 담았다"고 전했다.

'아이'는 여성 중심의 서사이자 여성들이 주인공이다. 김향기는 "요즘 내가 아닌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 아니지만,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고 알고 있는 건 중요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여성 서사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 여성이 변할 수 있는 매체를 할 수 있다는 부분이 생겼다는 점에서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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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싱글맘을 연기한 류현경은 "혼자서 잘 하는 타입이 아닌데, 향기씨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염혜란 선배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고, 김현탁 감독님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영화를 찍으면서 '내가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기분을 느꼈다. 영화와도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 있어서 그런 점이 굉장히 의미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류현경은 개인적인 아쉬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저 장면에서 좀 더 잘할 걸'하는 개인적인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다. 마지막엔 눈물이 많이 났다. 내가 내 영화를 보면서 우는 게 부끄럽더라. 스태프 분들이랑 같이 보는데 마스크 속으로 눈물을 떨어지게 뒀다. 창피해서 훌쩍거리지도 않았다. 시나리오의 밀도가 좋아서 캐릭터들이 잘 쓰여 있었기 때문에 선배님, 향기씨도 잘 표현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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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류현경은 "대본에 모든 것이 잘 쓰여 있었다.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따기 보다 감독님과 다른 배우들과 대화하는 시간, 연기 연습 시간, 서로 리허설을 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다"며 "그게 차곡 차곡 쌓여서 힘든 부분 없이 자연스럽게 잘 이어졌다. 굉장히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알아서 스스로 잘 했다고는 못하겠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염혜란도 "배우들은 처음 볼 때 자기 연기만 보고 아쉬운 점이 많다고 하더라. 저의 연기는 무척 아쉽지만 '아이'를 봤을 때는 관계자인데도 여러 번 눈물이 나더라"고 말했다. 이어 "심금을 울릴 수 있기 어려운데 공감하게 되고 이 커플(김향기, 류현경)을 응원하게 되더라. 도와주는 말을 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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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에서 카운터 추매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한 염혜란이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아이', '새해전야', '빛과 철'까지 세 편으로 동시기에 관객과 만나게 됐다. 특히 '아이'와 '새해전야'는 개봉일이 같다. 이에 대해 염혜란은 "정말 민망스럽다"고 말문을 열었다.

염혜란은 "배우로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영광스럽고 작품에 집중할 수 없어서 누가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이다. 조금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코로나가 많은 걸 바꿔놨다. '새해전야'는 개봉이 밀렸고, '아이'는 생각보다 일찍 개봉하게 됐다. '빛과 철'은 3년 만에 나오는 거다. 시기를 만난 것 같이 코로나 대폭발처럼 나오게 됐다"며 "영화의 결들이 다르고 캐릭터가 달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런 자리에서 옷이라도 다르게 입어보는 노력 밖에 없다. 잘 봐달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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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김향기는 "연휴에 맞춰서 개봉하게 됐다. 아무래도 시기가 시기이다 보니까 극장에 많이 와달라는 말은 자제해야할 것 같다. 그렇지만 '아이'가 주는 메시지는 따뜻하면서도 현실적이면서도 소중함을 찾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가 시간이 되시고, 극장에 오시면 저희 영화를 보시고 그런 감정을 받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아이'는 오는 1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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