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신각신 찐친 케미, 오재일 "네 인터뷰 좀 보자"-이원석 "좀 나가줄래?"

경산=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2.08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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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오재일(좌), 이원석(우)이 7일 경산볼파크서 오전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에 임한 모습이다. /사진=한동훈 기자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35)과 이원석(35)이 '찐친(정말 친한 친구)' 케미스트리를 뽐냈다.

오재일과 이원석은 7일 경산볼파크서 스프링캠프 오전 훈련을 마치고 차례로 인터뷰에 임했다. 오재일이 인터뷰를 마치고도 나가지 않자 이원석은 "좀 나가줄래? 진솔한 이야기 좀 하게"라며 옥신각신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유발했다.


둘은 2012년부터 2016년까지 두산 함께 뛰었다. 이원석이 2016시즌을 마치고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했다. 4년 뒤 오재일도 FA로 삼성의 파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원석은 자연스럽게 오재일 적응을 위한 특급 도우미가 됐다.

오재일은 "다들 편하게 해줘서 금방 적응했다. 아무래도 원석이가 제일 많이 도와준다. (김)상수나 (구)자욱이도 평소에 친분이 있었다. 먼저 말 걸어주고 농담해주고 친근한 분위기"라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서 "제일 친한 친구가 있으니까 외로운 건 느끼지 않는다"고 기뻐했다.

오재일의 인터뷰가 길어지자 기다리던 이원석이 문을 살며시 열고 빼꼼히 얼굴을 드러냈다. 이원석은 "배고프다"라며 오재일을 압박했다. 인터뷰를 마치고 점심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이원석 차례가 돌아오자 오재일은 "지켜보겠다"며 인터뷰실에 눌러 앉았다. 이원석은 오재일을 향해 "좀 나가줄래? 진솔한 이야기 좀 하게"라 핀잔을 줬다. 그러나 오재일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마치 취재진처럼 자세를 고쳐 앉았다.

이원석은 오재일과 재회 소감에 대해 "같이 야구 했을 때 정말 재밌었다. 좋은 기억이 많다. 떨어진 지 몇 년 됐는데 다시 만나서 기쁘기만 하다"고 활짝 웃었다.

오재일 덕분에 '4번 타자' 부담도 덜었다. 이원석은 "올해에는 하위타순으로 내려가도 찬스가 많을 것 같다. 4번이라는 자리를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갈수록 중압감을 느꼈다. 올해에는 밑에서 도와주는 게 목표"라 힘주어 말했다.

오재일 효과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원석은 "물론 오재일 한 명으로 팀이 확 바뀌지는 않는다. 그래도 팬들이 보시는 것처럼 선수단 내부에서도 작년보다는 강해졌다는 믿음이 생겼다. 매년 한국시리즈에 가던 오재일이 좋은 기를 가지고 왓다. 올해 꼭 가을야구 가지 않을까"라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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