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에 굶주렸던 박하선, '고백'이 고마운 이유 [★비하인드]

강민경 기자 / 입력 : 2021.03.07 10:00
  • 글자크기조절
image
박하선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몰랐던 영화 속 뒷이야기를 풀어드립니다.

영화 '고백'(감독 서은영)이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그런 가운데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고백'을 선택한 박하선이 감사한 이유는 무엇일까.


'고백'은 7일간 국민 성금 천원씩 1억 원을 요구하는 전대미문의 유괴사건이 일어난 날 사라진 아이, 그 아이를 학대한 부모에게 분노한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를 의심하는 경찰, 나타난 아이의 용기 있는 고백을 그린 범죄 드라마다.

지난달 개봉한 '고백'은 독립예술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며, 전체 박스오피스 10위권에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에는 2만 관객을 돌파해 박하선, 하윤경, 감소현, 서은영 감독이 GV를 개최해 관객과의 만남을 마련하기도 했다.

박하선은 '고백'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2018년 출산 후 첫 복귀작이었기에 더욱 파이팅이 넘쳤던 현장이었다고 했다. 그 뒤 찍은 '산후조리원', '며느라기'를 통해 시청자와 만났지만 기다림 끝에 빛을 보게 된 '고백'이기에 의미도 남다를 터다. 박하선은 "(출산으로) 2년 정도 쉬다가 연기를 하니까 파이팅이 넘칠 때 찍었다.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던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우연이지만 '고백' 개봉은 아동학대 사건과 맞물렸다. 박하선은 "개봉만으로도 독립영화의 이슈인데 기쁘지만은 않았다. 미안할 정도다. 이런 일이 일어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서 무기력함과 답답함을 느꼈다. 그래도 조금이나마 변화하는 것 같고, 이런 영화가 도움이 되면 답답함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지 않을까라는 그런 생각도 했다"고 털어놨다.

image
박하선 /사진제공=리틀빅픽처스


박하선은 극중 오순 역을 맡았다. 오순은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학대를 받았던 아픔을 딛고 아동복지사가 되어 학대아동을 돕는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 학대 부모들과 자주 트러블을 일으키는 인물이다.

2년 동안 연기를 쉬었던 만큼 박하선은 "현장에서 신나게 연기했다. 한을 풀듯이 연기했다. 그래서 좋았다. 주변에서 '힘들지 않았나'라고 많이 물어봤지만 오랜만에 연기를 해서 기쁨이 컸다. 힘들었던 건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인물이기에 비슷하진 않아도 내 안에 있는 상처를 꺼내야했다"고 말했다.

눈에 주름이 있다는 것도 싫고, 자신의 눈에는 과잉된 부분이 있었다고 한 박하선. 그러나 '고백'을 찍을 때만큼은 정말 행복했다며 웃었다. 박하선은 "이 일을 하면서 '저 사람은 나보다 잘 되어있고, 좋은 게 있네'라는 생각에 항상 부러워 했던 것 같다. 그런 생각에 힘든 시간을 보냈었고, 낭비했다. '고백'을 찍을 때만큼은 시원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하선이 행복했던 이유는 치열한 경쟁을 기억하고 있지만, 따뜻한 사람들과 만나서 함께 작업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촬영하면서) 처음으로 남을 신경 쓰지 않고 살았다. 20대 시절을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살았다. 그 기억이 좋았다. '고백'은 독립영화이지만 프로들이 모여서 만들었다. 스태프들도 여성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현장이 더 따뜻했고 좋았다"며 웃었다.

박하선은 과거에 일을 하는 게 감사한 줄 몰랐다고 했지만 이제는 일을 하는 것에 있어서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그는 "열애설과 출산으로 도합 4년을 쉬게 됐다. 쉬면서 고픔이 커졌다. 과거에는 감사한 줄도 모르고 배부르게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육아까지 하고 왔더니 일은 아무것도 아니더라. 오히려 힐링되고 재밌다"고 전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