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핫피플] '어디로 튈지 몰라' 이동준, 단언컨대 올 시즌 최고 영입

스포탈코리아 제공 / 입력 : 2021.03.09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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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울산] 이현민 기자= ‘통통’ 어디로 튈지 몰라 더 무섭다. 호랑이굴에 완벽 적응한 이동준이 울산 현대의 연승을 이끌었다.

울산은 9일 오후 7시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하나원큐 K리그1 2021 3라운드 홈경기에서 윤빛가람, 이동준, 김인성 연속골에 힘입어 3-1 승리를 거뒀다.


우승후보 울산이 강원FC, 광주FC, 인천을 연달아 격파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이날 울산은 최전방을 책임졌던 김지현과 힌터제어가 부상으로 결장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준을 최전방 공격수에 배치하는 강수를 뒀다. 이는 적중했다. 세 골 모두에 관여했고, 공식 1골 1도움. 울산의 승리로 이어지는 열쇠였다.

울산은 초반부터 인천을 몰아쳤고, 이동준의 스피드가 위력을 더했다. 이동준은 전반 4분 윤빛가람의 패스를 받아 아크에서 절묘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대각에서 툭툭 치고 들어가다 아웃프런트킥으로 골문 대각에 정확히 꽂혔다. 안타깝게도 앞선 장면에서 신형민이 상대 선수를 잡아챘다는 판정이 내려져 골이 취소됐다.

이동준과 울산 모두 흔들리지 않았다. 이동준의 전방 압박이 또 통했다. 전반 9분 인천 페널티박스 안을 파고들어 골키퍼의 볼을 빼앗았다. 이 과정에서 이태희에게 차여 넘어졌고, 주심이 온필드리뷰 후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윤빛가람이 두 차례 페널티킥 끝에 선제골을 뽑아내며 리드를 잡았다.


이동준은 용수철 같았다. 전방에서 많이 뛰면 상대 빌드업을 방해했다. 수세에 몰리자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와 수비에 힘을 보탰다. 전반 39분 압박 후 볼 탈취에 성공하며 상대 선수의 경고를 이끌어내는 등 경기장 곳곳에 발자국을 남겼다.

후반 초반 울산은 코너킥에서 김광석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전반에 비해 템포가 떨어졌으나 빠르게 재정비 후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이동준은 후반 13분 윤빛가람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히 성공했다.

이동준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에너자이저였다. 계속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후반 22분 배후 침투 후 문전 오른발 슈팅이 이태희에게 차단됐다. 기어코 또 일을 냈다. 30분 박스 안을 파고들어 골키퍼와 수비수를 앞에 두고 반대편으로 크로스, 김인성이 마무리했다. 하나의 작품이 나왔다. 호랑이굴을 찾은 팬들은 이동준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냈다. 이후 인천 공격을 잘 막아낸 울산이 웃었다.

이동준은 이미 지난달 열린 클럽월드컵에서 세계적인 팀들을 상대로 두각을 나타냈다. 1일 강원과 개막전에서 이동경의 패스를 문전에서 찍어 차는 슈팅으로 데뷔골을 신고했다. 이후 광주 원정에서 공격 포인트 획득에 실패했지만, 슈팅 3개를 날리는 등 경기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천전에서 승기를 잡는 페널티킥으로 2호골을 신고하며 울산에 승점 3점을 선사했다.

현재까지 이동준은 K리그 내 이적생 중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이동준에게 직선적인 플레이를 준비했다. 만약 제로톱을 꺼냈다면 이동경이나 윤빛가람이 배치돼 페널티박스 부근 플레이를 주문했을 것이다. 이동준은 원톱 임무였다. 이동준이 수비수 두 명을 혼자 묶는 전략을 썼다. 직선적인 배후 침투가 잘 들어맞았다”면서, “부산에서 뛸 때 몇 경기를 본 적 있다. 스피드는 물론 뒷공간 움직임이 좋다. 상대 수비수들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처음이라 포지션 소화가 어렵고, 편하지 않았을 텐데 잘해줬다. A대표팀에서 봤으면 또 하나의 좋은 옵션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극찬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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