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km '꾸역투' 펼치던 배제성, 어떻게 148km 강속구 회복했나

수원=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3.2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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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제성. /사진=kt wiz
KT 위즈 10승 투수 배제성(25)이 다시 강속구 투수로 돌아왔다. 지난해 구속 저하 탓에 '꾸역투'로 힘겹게 버티던 배제성은 스피드를 되찾고 활짝 웃었다.

배제성은 지난 25일 수원 한화 이글스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최고구속 147km를 찍었다. 이날 경기 내내 패스트볼 145km~147km을 유지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2월 스프링캠프 라이브피칭 때에는 148km까지 나왔다. 통계전문 사이트 스탯티즈(STATIZ)에 따르면 배제성의 지난해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39.7km였다.


배제성은 원래 빠른공 투수였다. 힘 있는 패스트볼을 앞세워 날카로운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썼다. 우타자 킬러로 이름을 드높였다. 2019년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해 KT의 창단 첫 '토종 10승 투수' 역사를 썼다.

하지만 2020년에는 구속이 뚝 떨어졌다. 140km 언저리를 맴돌았다. 배제성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버티는 법을 배워갔다. 2019년보다 평균자책점은 3.95로 높아졌지만 이닝은 더 많이 책임졌다(2019년 131⅔이닝, 2020년 141⅓이닝). 2년 연속 10승(7패)도 달성했다.

이렇게 기교파로 변신하는 듯했으나 배제성은 잃어버린 구속을 회복했다. 배제성은 "2019시즌이 끝나고 어깨에 통증이 왔다. 웨이트 대신 보강 운동에 집중했다. 그런 영향이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는 마음껏 힘을 썼다. 배제성은 "웨이트를 많이 했다. 무게를 많이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강철 감독도 이런 배제성이 대견했다. 이 감독은 "나도 놀랐다. 작년은 거의 억지로 버텼는데 그걸 이겨낸 것이다. 힘도 엄청 붙었다. 풀타임 2년의 경험은 무시 못 한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자신만의 노하우도 터득한 모양이다. 배제성은 "팔 각도도 올라왔다. 작년에는 올리고 싶어도 안 올라왔다. 지금은 자연스럽다. 지금은 오히려 힘도 빼고 던진다. 지난해 더 강하게 던졌는데도 안 좋았다"고 털어놨다.

2020년 악전고투 속에서 깨달은 점은 바로 책임감이다. 배제성은 "내가 생각해도 이렇게 던지면 안 된다는 걸 알면서도 그렇게 흘러가는 상황에 빠져들곤 했다. 그래서 3점을 주면 4점은 주지 말자, 7점을 주면 8점은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끝까지 해야 한다는 정신력을 많이 키우게 됐다"고 회상했다.

올해에는 3년 연속 10승에 도전한다. 배제성은 "규정이닝은 꼭 채우고 싶다. 10승도 하면 좋겠지만 운도 따라야 하고 개인적으로는 평균자책점을 더 낮추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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