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욱, 결연한 다짐 "재일이 형 올 때까지 우리가 버틴다"

대구=한동훈 기자 / 입력 : 2021.04.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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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욱(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오히려 (오)재일이 형이 부담 갖지 않으셨으면 한다."

삼성 라이온즈 간판타자 구자욱(28)이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 프리에이전트 거포 오재일이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버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구자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리그 KT 위즈와 시즌 첫 번째 맞대결서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 4타수 3안타 3타점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을 앞세워 7-5로 승리했다.

4연패 뒤 2연승이다. 삼성은 4연패 기간 동안 빈타에 허덕였다. 8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방망이가 꿈틀대며 살아났다. 9일 KT전도 끈질긴 응집력을 보여줬다. 일발 장타는 없었지만 세밀한 플레이로 공격을 연결하며 KT를 무너뜨렸다.

사실 올 시즌 삼성을 향한 기대는 컸다. 좌타거포 오재일을 거액 50억 원을 들여 붙잡았다. 해결사 부재에 시달렸던 삼성이 오재일을 얻어 최대 약점을 지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재일은 개막 직전 시범경기서 복사근을 다쳤다. 5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은 지난해와 다를 바 없는 전력으로 개막을 맞게 된 셈이었다.


개막전 3번에서 출발했던 구자욱은 팀 공격이 안 풀리자 2번으로 전진 배치됐다. 구자욱은 3회 1사 2루와 5회 2사 2루, 6회 2사 2, 3루서 모두 적시타를 터뜨리며 해결사로 등극했다.

구자욱은 "타순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4연패를 당하긴 했어도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경기력이 좋아지는 느낌은 들고 있었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지난 연패는 잊겠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분위기도 중요하다. 구자욱은 "팀 타선이 이렇게 터져 줘야 잘 치는 느낌이 난다. 아무리 좋은 선수가 있어도 분위기는 무시할 수 없다. 터지는 분위기 속에서 더 안타가 나오고 점수도 더 나온다"며 8일과 9일 타선 폭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재일이 복귀할 때까지는 버티기 모드다. 구자욱은 "부상을 당하고 싶어서 당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재일이 형이 부담을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가장 열심히 하시는 선배다. 후배로서 그런 모습을 보고 배운다. 우리가 최대한 많이 이기고 버티고 있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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