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호, 고생 끝에 낙이 왔다... 최다 피파울→극적인 동점골 [★현장]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4.30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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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성남FC전에서 후반 39분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는 FC서울 나상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넘어지고, 또 넘어졌다. 경기 내내 상대로부터 거친 파울을 당했다. 이날 당한 파울 수만 6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수였다.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에 터뜨린 동점골은 그래서 더 값졌다. 경기 내내 이어진 고생 끝에 찾아온 '낙'이었다.

나상호(25·FC서울)가 팀의 홈 5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무대는 30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13라운드였다. 이날 그는 4-2-3-1 전형의 측면 공격수로 나섰다. 상대 골문을 노리는 특명을 받았다.


그런데 경기 내내 성남의 집중 견제를 받았다. 상대의 거친 파울에 쓰러져 넘어지기 일쑤였다. 전반 막판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역시 그가 당한 파울 덕분이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리차드에게 발을 밟혀 넘어졌고, VAR을 거쳐 팔로세비치의 페널티킥 동점골까지 이어졌다.

후반전엔 상대의 거친 파울에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해야 했다. 그는 이태희로부터 걷어 차인 뒤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육성 응원이 금지된 터라 조용했던 경기장에는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는 나상호의 목소리만 울려 퍼졌다.

경기 내내 상대의 거친 파울에 고생을 이어가던 나상호는 경기 막판에야 비로소 미소를 지었다. 그는 후반 39분 윤종규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박스 안 정면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해 성남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에 터뜨린 값진 한 방이었다.


나상호의 동점골 덕분에 서울은 홈 5연패의 위기에서 가까스로 벗어났다. FA컵 포함 8경기 연속 무승(2무6패)의 사슬을 끊어내진 못했지만, 6연패 뒤 2경기 연속 무승부로 승점 1씩을 따내면서 분위기 반전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나상호의 귀중한 동점골이 그 중심에 있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나상호는 "올 시즌 첫 경기에서도 성남 선수들이 거칠게 나왔던 만큼 오늘도 그렇게 나올 거라 예상했다. 나 역시 거칠게 나오는 플레이에 주눅 들지 말고 같이 맞부딪히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승리를 위해 뛰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승리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밝혔다.

박진섭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성남전이다 보니 본인이 조금 더 욕심이 있었던 것 같다"며 "그동안 골에 대한 부담이 컸을 텐데, 본인도 부담감을 떨쳐냈다고 생각한다. 다음 경기에서도 더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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