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이 10점 냈는데 '무승부' 실화?... 롯데, 왜 지키질 못하니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29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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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으로 패전투수가 된 롯데 김원중.
선발이 호투했고, 타선이 일찌감치 터졌다. 그런데 질 뻔했다. '어?' 하는 사이 뒤집혔다. 롯데 자이언츠 이야기다. 그나마 최소한 패하지는 않은 것이 위안이라면 위안. 그래도 이길 수 있었던, 이겨야 했던 경기다.

롯데는 2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10 무승부를 기록했다. 9-0으로 앞서다 9-10으로 역전 당했다. 9회말 김준태의 동점 적시타가 터져 10-10으로 마칠 수 있었다.


5회까지는 완벽한 롯데의 페이스였다. 선발 댄 스트레일리가 5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1회초 안타 하나를 맞은 것이 전부였다. 무시무시한 페이스. 에이스다운 호투였다.

타선도 터졌다. 1회 추재현-안치홍-손아섭의 적시타가 나오며 3-0으로 앞섰다. 3회말에는 전준우-안치홍의 적시타로 5-0으로 간격을 벌렸고, 4회 다시 전준우-안치홍-손아섭이 터졌다. 단숨에 8-0. 5회말에는 딕슨 마차도가 좌월 솔로샷을 쏘면서 9-0이 됐다.

이대로면 롯데가 이겨야 했다. 그런데 6회부터 상황이 변했다. 호투하던 스트레일리가 피안타 4개를 기록하며 3점을 내줬다. 결국 6회를 채우지 못하고 강판. 최종 기록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7탈삼진 3실점이 됐다. 5회까지 70구였는데 6회에만 2사까지 30구를 던지고 말았다.


상대 선발 송명기를 잘 공략하던 타자들도 6회부터 올라온 NC 불펜에 막혔다. 8회까지 볼넷 1개가 전부. 그래도 9점이면 뽑을 점수는 뽑았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불펜이 '와르르' 무너졌다. 김도규가 ⅓이닝 3실점(2자책), 송재영이 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9-3이던 스코어가 9-7이 됐다. 갑자기 박빙 접전이 됐다.

네 번째 투수 서준원이 ⅔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급한 불을 껐으나 8회 등판한 구승민이 1이닝 1실점을 기록했고, 9회 올라온 김원중이 양의지에게 투런포를 맞아 9-10 역전을 허용했다. 블론세이브였다. 그나마 9회말 타선이 상대 마무리 원종현을 상대로 1점을 내면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이날 전까지 불펜 평균자책점 5.75로 리그 최하위였다. 그만큼 뒷문이 불안했다. 이날도 좋지 못한 것은 매한가지. 선발이 잘 던지고, 타선이 터졌는데 이 모든 것을 불펜이 날렸다.

올 시즌 10개 구단의 경기당 평균 득점은 5.03점이다. 롯데는 4.88점을 내고 있었다. 이날 롯데 타선이 10점을 뽑았으니 시즌 평균의 2배 이상이다. 그야말로 '열일' 했다. 이를 지키지 못하니 답이 없었다. 이길 경기를 무승부로 마칠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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