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DH1→압도적 DH2' 루친스키가 있었다... 그저 '에.이.스'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30 00:09
  • 글자크기조절
image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위풍당당' 그 자체였다. 팀의 완승을 이끈 호투. 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33) 이야기다. 더블헤더 1차전에서 조금은 허무한 무승부를 기록했던 NC였으나 2차전은 루친스키라는 에이스가 있어 든든했다.

루친스키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섰고, 107구를 던지며 8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4승 신고. NC는 루친스키를 앞세워 6-2의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10으로 비겼다. 사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다. 0-9로 크게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6회부터 다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9회초 양의지의 역전 투런포가 폭발하면서 10-9로 끝내 뒤집었다.

이제 9회말만 막으면 승리였다. 그러나 마무리 원종현이 안타-볼넷-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 10-10. 그나마 후속타를 막아 재역전 끝내기 패배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한껏 불타올랐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무승부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30분을 쉬고 2차전에 들어갔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냈고, NC는 루친스키가 출격했다. 박세웅도 잘 던졌다.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이었다. 올 시즌 5번째 QS.


그러나 루친스키가 더 잘 던졌다. 흠잡을 곳 없는 완벽투. 최고 151km의 강속구에 커터-투심을 섞으며 롯데를 눌렀다. 1차전에서 10점을 냈던 롯데 방망이었지만, 루친스키 앞에서는 힘들 쓰지 못했다. 3안타에 그쳤고,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루친스키가 내려간 9회말 상대 야수 실책을 틈타 2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루친스키는 이날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8이닝과 1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8이닝도 있었고, 10탈삼진도 있었으나 한 경기에서 다 만든 적은 없었다. NC와 루친스키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이 기록을 롯데와 낙동강 더비에서 생산했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서롯데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수비에서 더블플레이로 투구수를 줄여줘 8회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 승리로 NC는 1승 1무로 더블헤더를 마쳤다. 1차전을 잡았다면 더 좋을 뻔했지만, 그래도 1승 1무면 성공적이다. 사실 1차전이 2차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만큼 혼돈이었다. 그러나 NC에는 루친스키가 있었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혼자 롯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