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드류 루친스키. |
루친스키는 2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로 나섰고, 107구를 던지며 8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무실점의 눈부신 피칭을 선보였다. 시즌 4승 신고. NC는 루친스키를 앞세워 6-2의 승리를 거뒀다.
앞서 열린 더블헤더 1차전에서 10-10으로 비겼다. 사실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다. 0-9로 크게 뒤지면서 패색이 짙었으나 6회부터 다득점에 성공하며 추격에 나섰다. 9회초 양의지의 역전 투런포가 폭발하면서 10-9로 끝내 뒤집었다.
이제 9회말만 막으면 승리였다. 그러나 마무리 원종현이 안타-볼넷-안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스코어 10-10. 그나마 후속타를 막아 재역전 끝내기 패배까지 가지는 않았으나 한껏 불타올랐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무승부는 아쉬운 감이 있었다.
30분을 쉬고 2차전에 들어갔다. 롯데는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냈고, NC는 루친스키가 출격했다. 박세웅도 잘 던졌다. 6이닝 3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피칭이었다. 올 시즌 5번째 QS.
그러나 루친스키가 더 잘 던졌다. 흠잡을 곳 없는 완벽투. 최고 151km의 강속구에 커터-투심을 섞으며 롯데를 눌렀다. 1차전에서 10점을 냈던 롯데 방망이었지만, 루친스키 앞에서는 힘들 쓰지 못했다. 3안타에 그쳤고,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루친스키가 내려간 9회말 상대 야수 실책을 틈타 2점을 낸 것이 전부였다.
루친스키는 이날 KBO 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에서 8이닝과 1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했다. 8이닝도 있었고, 10탈삼진도 있었으나 한 경기에서 다 만든 적은 없었다. NC와 루친스키 입장에서는 의미가 있는 날이었다. 이 기록을 롯데와 낙동강 더비에서 생산했다.
경기 후 루친스키는 "더블헤더 1차전에 서롯데 타자들이 많은 득점을 올렸기 때문에 더 집중해서 던졌다. 타자들이 초반부터 점수를 내주고, 수비에서 더블플레이로 투구수를 줄여줘 8회까지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 특히 10개의 탈삼진을 기록한 부분이 가장 좋았다"며 소감을 남겼다.
이 승리로 NC는 1승 1무로 더블헤더를 마쳤다. 1차전을 잡았다면 더 좋을 뻔했지만, 그래도 1승 1무면 성공적이다. 사실 1차전이 2차전에 어떻게 작용할지 누구도 알 수 없었다. 그만큼 혼돈이었다. 그러나 NC에는 루친스키가 있었다.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고,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혼자 롯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