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정상빈 대신 김건희, 결과로 증명된 박건하 승부수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5.29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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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삼성 김건희.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건희(26·수원삼성)의 컨디션도 굉장히 좋습니다."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슈퍼매치'를 앞둔 박건하(50) 수원 감독은 "김건희가 잘해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날 정상빈(19) 대신 제리치의 투톱 파트너로 나서는 김건희에 대한 기대감이었다.


이날 박 감독은 '국가대표 공격수' 정상빈을 벤치로 내리고, 대신 김건희를 선발로 내세웠다. 2002년생으로 10대의 나이에 성인 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만큼 최근 페이스가 좋은 정상빈을 선발에서 제외한 것이다. 적장인 박진섭 서울 감독조차 "정상빈이 선발로 나올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의외의 선택'이었다.

이에 대해 박 감독은 "정상빈을 선발에서 제외한 건 전술적인 부분, 체력적인 부분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한 결정이었다"면서도 "선발로 나서는 제리치나 김건희의 컨디션도 굉장히 좋다. 잘해줄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박건하 감독의 '선택'은 결과로 증명됐다.


이날 김건희는 전반 38분 파트너인 제리치가 얻어낸 페널티킥(PK) 키커로 나서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자신이 직접 PK를 차겠다는 의지를 드러내 기회를 잡았고, 이를 성공시키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자신의 리그 6번째 골.

이어 후반 4분 팀의 두 번째 골 장면에도 힘을 보탰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그는 강력한 피지컬과 절묘한 드리블을 앞세워 서울 수비 2명을 단번에 무력화시켰다. 이어 골키퍼가 골문을 비운 채 달려 나오자, 직접 골 욕심을 부리기보다 반대편에 비어 있던 김민우를 향해 침착하게 패스를 건넸다. 김민우의 논스톱 슈팅은 서울의 빈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벤치에 앉아 있던 정상빈은 후반 12분 제리치 대신 교체로 투입돼 김건희와 함께 호흡을 맞췄다. 이후 수원은 후반 22분 민상기의 추가골까지 더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3골 차 완승, 그리고 7년 만의 슈퍼매치 원정 승리로 막을 내렸다.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친 김건희의 활약, 그리고 정상빈을 과감하게 빼고 김건희를 내세운 박 감독의 결단이 그 중심에 있었다.

경기 후 박건하 감독은 "개인적으로 선발 명단을 짤 때 투톱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고민 끝에 제리치와 김건희를 내보냈다"며 "모든 선수들이 활약했지만, 특히 김건희가 전방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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