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치가 잡아당기며 말렸지만... '퇴장 불사' 이동욱 감독, 왜 분노했나 [★부산]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30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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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왼쪽)과 강인권 수석코치. /사진=OSEN
이동욱(47) NC 다이노스 감독에게 퇴장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잘못된 비디오 판독이라고 판단하자 곧바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이례적으로 강한 항의를 했다.

NC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접전 끝에 5-4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NC는 주말 3연전을 2승 1무로 마쳤다. 스윕은 아니어도 더블헤더를 포함한 3경기에서 2승 1무면 거의 최상의 결과다.


쉬운 경기는 아니었다. 1회초 상대 선발 김진욱을 상대로 3점을 내며 쉽게 가는 듯했다. 그러나 김영규가 1회말 바로 2실점하며 박빙 승부가 됐다. 이후 2회 1점씩 주고 받아 4-3이 됐고, 4회초 1득점 후 4회말 1실점하며 5-4가 됐다.

이 스코어가 계속됐다. 그리고 8회초 NC가 찬스를 잡았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볼넷으로 나갔고, 대주자 이재율이 투입됐다. 양의지 타석에서 3구에서 이재율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결과는 세이프.

여기서 롯데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그 결과 아웃으로 정정됐다. 중계화면상 이재율의 손이 먼저 2루 베이스에 닿았으나 2루수 김민수의 태그 때 손이 베이스에서 떨어졌다. 이 장면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의 차이였다.


심판과 판독실은 태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손이 밀린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보인다. KBO는 "심판진에서 고의성은 없다고 봤다. 정상적인 플레이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김민수가 이재율의 손을 밀어낸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러 밀어냈다면 아웃이 아니라 세이프다.

어쨌든 결정은 났고, NC 입장에서는 무사 2루가 될 것이 1사 주자 없는 상황이 됐다. 그리고 이동욱 감독이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왔다. 강인권 수석코치가 말렸다. 뒤에서 이동욱 감독의 바지를 잡아당기며 강하게 붙잡았다. 이동욱 감독이 더 세게 뿌리쳤다. 온화한 성격이지만, 이번에는 크게 분노한 모습이었다.

심판에게 상황에 대해 어필했다. 심판의 설명을 들은 후에는 답답한 표정도 지었다. 길게 어필한 것은 아니다. 3분 정도다. 규정상 비디오 판독 이후 감독의 어필은 퇴장 처리된다. 이동욱 감독도 예외일 수 없었다.

이동욱 감독과 NC 입장에서는 억울한 장면일 수 있었다. 최초 이재율의 팔이 먼저 들어갔다. 김민수가 팔을 밀어냈다고 볼 여지도 있었다. 고작 1점 앞선 상황이기에 추가점이 절실했다. 2루 주자가 그대로 있었다면 8회 무사 2루에서 양의지-애런 알테어-박석민이었고, 충분히 추가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그랬다면 더 쉽게 갈 수도 있었다. 이동욱 감독이 분노한 이유다.

결과적으로 5-4로 경기가 끝났고, NC가 이겼다. 3연전 2승 1무 마무리. 그러나 혹여 NC가 역전이라도 당했다면 8회초 비디오 판독 번복이 두고두고 이야기거리가 될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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