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4.06' 송명기·김영규·신민혁... NC 토종, '통째로' 흔들린다

부산=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5.31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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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 송명기-김영규-신민혁.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 원정 3연전에서 2승 1무를 기록했다. 최상의 결과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내용은 짚어야 한다. 토종 선발 송명기(21)와 김영규(21)가 썩 좋지 못했다. 신민혁(22)도 최근 아쉽다. 자칫 시즌 내내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토종선발이 통째로 흔들리면 목표인 2연패 달성은 어렵다.

NC는 30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롯데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전날 더블헤더에서 1차전 10-10 무승부였고, 2차전은 6-2 완승이었다. 이로써 2승 1무로 원정 시리즈를 끝냈다.


1차전은 방망이 덕분에 무승부로 마칠 수 있었다. 5회까지 0-9로 뒤졌고, 6회부터 타선이 터지면서 9회초 10-9 역전까지 갔다. 9회말 동점을 다시 허용하면서 비겼으나 지지 않은 것만으로도 의미는 있었다. 이동욱 감독 또한 "1패가 아니라 1무다. 크다. 훗날 어떻게 작용할지 모르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은 선발 송명기였다. 5이닝 13피안타(1피홈런) 3볼넷 5탈삼진 9실점으로 부진했다. 9실점은 개인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불명예스러운 하루를 보낸 것. 타선 덕분에 승패 없음이 됐지만, 패전투수가 됐어도 이상하지 않았다.

사실 직전 등판이었던 22일 키움전에서도 4이닝 7실점으로 고개를 숙였다. 이에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2경기에서 9이닝 16실점이다. 평균자책점이 16.00이 된다. 지난해 좋은 모습을 보였던 송명기지만, 올 시즌은 아니다. 시즌 전체로 봐도 6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7.67에 그치고 있다.


이후 더블헤더 2차전은 드류 루친스키의 8이닝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웃었다. 깔끔한 승리였다. 그리고 30일 3차전. 선발이 또 한 번 꼬였다. 김영규가 나섰는데 1⅔이닝 3피안타 4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조기에 강판됐다. 불펜이 호투를 펼치며 이기기는 했으나 선발이 조기에 내려가니 경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LG전에서 단 90개만 던지며 8이닝 1실점의 완벽투를 펼쳤던 김영규다. 그 전 경기였던 13일 한화전에서도 5⅓이닝 1실점으로 좋았다. 개인 2연승. 이날 크게 꺾였다. 이날 경기를 더해 김영규의 시즌 기록은 3승 2패, 평균자책점 6.47이 됐다.

현재 NC는 루친스키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 웨스 파슨스도 꾸준히 로테이션을 지키는 중이다. 크게 무너진 경기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준수하다.

토종 투수들이 아쉽다. 송명기-김영규가 흔들리고 있다. 신민혁도 호투 행진을 이어가다 직전 등판이던 26일 삼성전에서 5⅓이닝 6실점으로 주춤했다. 송명기의 최근 2경기와 김영규-신민혁의 직전 등판까지 4경기를 합하면 평균자책점 14.06이 된다. 국내 선발 라인이 페이스가 처지는 모습이다. 길게 봤을 때 NC의 최대 불안 요소다.

게다가 송명기-김영규-신민혁 모두 어린 투수들이다. 송명기와 김영규가 2000년생, 신민혁이 1999년생이다. 21세와 22세 선수들. 평균으로 21.3세다. 아직은 '커리어'가 많지 않다. 기세를 타면 한껏 불타오르지만, 흔들렸을 때 회복할 수 있는 노련함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현재 NC 선발진에 이들을 잡아줄 중고참 혹은 베테랑이 부족하다는 점도 걸린다. 그나마 불펜에는 형들이 있지만, 불펜과 선발은 또 다르다. NC가 세심하게 챙겨야 할 부분이다. NC의 2연패가 이쪽에 달려있다. 안정된 선발진 없이는 좋은 성적도 없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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