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에게 굉장히 미안합니다" 거듭 사과한 김학범, 왜? [★파주]

파주=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7.02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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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김학범(61)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장고 끝에 도쿄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하지 않은 손흥민(29·토트넘)에 대해 "굉장히 미안하다"고 거듭 사과했다. 선수의 올림픽 출전 의지가 컸던 데다 토트넘 구단의 허락까지도 받은 상황이지만, 김 감독 자의로 손흥민을 제외했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2일 오후 4시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진행된 올림픽대표팀 소집훈련 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처음부터 올림픽 출전 의지를 보여줬고, 직접 전화를 걸어 구단으로부터 허락까지 받았지만 여러 차원에서 빠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이 직접 토트넘 구단에 올림픽 차출을 요청했고, 구단도 흔쾌히 손흥민의 올림픽 출전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김 감독 스스로 손흥민을 와일드카드로 발탁하지 않은 것이다.

김학범 감독은 "당연히 손흥민을 뽑는 것이 제일 쉬운 선택이 맞다"면서도 "그런데도 뽑지 않은 이유는 그만큼 손흥민을 보호해야 하고, 아끼고, 또 사랑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대표팀의 훈련 스케줄이나 경기 일정 등 길게 봤을 때 손흥민을 혹사시킬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이미 손흥민의 몸상태는 프리미어리그(EPL) 경기를 뛰면서 햄스트링 부상 등 이상기운이 감지된 상태다. 앞으로도 그렇고 피로가 누적될 우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쉬운 선택을 두고 굳이 어려운 선택을 한 이유는, 결정을 내가 하고 책임도 내가 지기 때문"이라며 "설령 손흥민이 와일드카드로 출전했다가 부상이라도 당하면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토트넘 구단의 프리시즌은 물론 9월 월드컵 최종예선까지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은 올해만 51경기, 정확히 3996분을 뛰었다"며 "손흥민을 올림픽 와일드카드로 발탁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마음이 아프다. 다시 한 번 손흥민에게 미안하고, 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학범 감독은 이번 올림픽대표팀 와일드카드로 황의조(29·보르도)와 권창훈(27·수원삼성), 김민재(25·베이징 궈안)를 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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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아시안게임 당시 김학범 감독의 부름을 받아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금메달을 이끈 손흥민.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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