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이, 마약 혐의 첫 공판 입장 주목..양현석 재판 어떤 영향?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1.07.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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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아이오케이


아이돌그룹 아이콘 멤버 출신 가수 비아이(25, 김한빈)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법정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낸다. 이번 재판은 앞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연습생 출신 A씨를 둘러싼 수사 무마 및 회유 의혹 사건의 출발점으로도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제25-3형사부(나)는 9일 비아이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혐의 첫 공판기일을 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비아이는 지난 2016년 4월에서 2015년 5월 사이 지인 A씨를 통해 대마초와 마약의 일종인 LSD를 사들여 일부 투약을 한 혐의로 적발돼 오랜 기간 조사를 받았다. 이 재판은 지난 5월 28일 공소장이 접수됐으며 재판부는 비아이에게 변호인을 통해 공판기일 통지서를 발송했고 비아이는 변호인 교체 등의 절차를 밟고 새 변호인을 통해 변론요지서를 지난 6일 제출했다.


이날 비아이는 피고인 자격으로 재판에 나선다. 통상적으로 공판기일 첫 날에는 검찰의 공소사실 낭독과 이에 대한 피고인 및 피고인 측 변호인의 혐의 여부 답변 등의 절차를 거치며 피고인이 혐의를 부인하게 될 경우 이에 대한 증거 자료 채택, 증인 신문 절차 협의, 관련 서면 제출 등의 과정도 잇는다.

현재까지 드러난 수사 내용에 따르면 비아이는 자신의 혐의를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아이는 2019년 9월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서 약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고 이 때 자신의 마약 흡입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아이는 조사를 받았을 당시 참고인 신분이었다 곧바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고 검찰 조사를 거쳐 적발된 지 햇수로 5년이 지나 재판에 넘겨졌다.

특히나 비아이의 마약 혐의 정황은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드러나며 관심을 모았었다. 빅뱅 멤버 탑과 함께 마약을 한 사실이 드러나며 유죄 판결을 받은 전력이 있었던 A씨가 경기도 용인 인근 자택에서 긴급 체포되는 과정에서 비아이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하며 비아이의 마약 혐의가 알려지게 됐었다. 대화 내용에서는 비아이가 "그건 얼마면 구하냐" "너는 구하는 딜러가 있냐" "엘(LSD·마약류로 지정된 환각제)은 어떻게 하는 거임?" 등의 질문을 하는 내용이 담겼고 A씨는 이 내용이 사실이며 "비아이의 요구로 LSD 10장을 숙소 근처에서 전달했다"는 취지로 진술하기도 했다.


이러한 내용이 알려졌을 당시만 해도 비아이는 아이콘 탈퇴와 YG 계약 해지를 거쳐 가수 활동을 잠정 중단하고 대중을 향해 사과했지만 "한때 너무 힘들고 괴로워 관심조차 갖지 말아야 할 것에 의지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또한 겁이 나고 두려워서 하지도 못했다"라고 해명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경찰 조사에서 이와는 다른 혐의 시인을 한 모습에 여론은 공분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었다.

그 와중에 비아이는 오히려 솔로 활동 준비와 레이블 설립, 사내이사 등재까지 이어가며 사실상의 연예계 컴백을 준비하고 있었다. 긴급 구호아동 지원사업 후원이라는 선행이 있긴 했지만 큰 의미를 가지진 않았고 기어이 비아이는 솔로 정규앨범 'WATERFALL'(워터폴)이 국내외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가기게 이르렀다.

비아이 소속사 아이오케이는 이에 대해 "비아이는 지난 2020년 법률적 절차에 따라 혐의에 대해 총 9차례의 고강도 조사와 약물 반응검사를 마친 상황이며, 최종 판결에 관한 내용을 계속 대기 중인 상황이었다. 비아이는 사건 이후 당사와 지속적으로 향후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왔다. 복귀나 자숙의 모습을 위한 행위가 아닌 기존에 가지고 있던 영향력이 조금이라도 사회에 보탬이 되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희망했다"라며 "불편한 이슈 속에 최근 신보를 발매하게 돼 지금의 상황을 보여드린 부분 사과의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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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억대 원정도박 혐의로 기소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대표가 28일 오후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두번째 공판을 마치고 나서고 있다. /사진=임성균 기자 tjdrbs23@


비아이와 아이오케이의 공식입장을 뒤로 한 채 비아이가 이번 첫 공판기일에서 어떤 언급을 하게 될 지 주목된다. 특히나 비아이의 이번 언급이 향후 이어지게 될 양현석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 상 보복 협박 등 혐의 재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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