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선배가 '도쿄' 후배들에게 "두려워 말라! 물고 늘어져라!" [★통영]

통영=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07.16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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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농구의 레전드이자 현 BNK 썸 코치를 맡고 있는 변연하 코치. /사진=WKBL 제공
한국여자농구의 '레전드' 변연하(41) BNK 썸 코치가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후배들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끝까지 물고 늘어지라고 했다. 아직 죽지 않았음을 보여달라고도 했다.

변연하 코치는 BNK 선수단을 이끌고 이번 박신자컵 서머리그에 출전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 발전을 위한 대회. 6개 구단 모두 감독 대신 코치가 지휘하는 대회이기도 하다. 변연하 코치가 벤치 앞에 서서 선수단을 이끈 이유다.


BNK는 변연하 코치 지휘 아래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순위는 의미가 없다. 정규시즌을 앞두고 준비하는 과정이다. 변연하 코치는 "승패와 무관하게 선수들에게 리바운드를 강조했다. 4경기를 치르면서 2승 2패를 했지만, 리바운드는 모두 우위에 섰다.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현재 프로구단 코치지만, 현역 시절에는 WKBL과 국가대표팀에서 이름을 날렸던 레전드다. 마침 곧 2020 도쿄올림픽이 열린다. 고생하는 후배들이 '짠'할 수밖에 없다. 겪어봤기에 더욱 그러하다.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당부와 조언을 남겼다.

변연하 코치는 "현역 시절 2008 베이징 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첫 경기에서 브라질을 만나 연장 승부 끝에 이겼다. 사실 당시에도 우리가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수비 전술 준비를 많이 했고, 상대를 정신없게 만들었다.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이겼던 경기다. 기억에 많이 남는다"며 미소를 보였다.


당시 한국은 4쿼터까지 55-55로 마친 후 연장에서 68-62로 승리했다. 끈질긴 경기를 펼쳤고, 뒤지던 경기를 연장으로 끌고가 승리까지 품었다. 변연하 코치는 19점을 올리며 팀 승리의 선봉에 섰다. 이후 조별리그를 통과한 한국은 8강에서 미국에 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이후 2012 런던 대회와 2016 리우 대회에는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에 12년 만에 나선다. 각오가 남다르다. 한국은 세르비아-캐나다-스페인과 한 조에 묶였다.

세계랭킹에서 스페인이 3위, 캐나다가 4위, 세르비아가 8위다. 한국은 19위. 조별리그 통과가 만만치 않다. 오는 26일 스페인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후 29일 캐나다를 만나고, 8월 1일 세르비아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조 2위까지는 8강에 직행하고, 3위가 되면 다른 2개 조의 3위와 비교해 두 팀이 올라가게 된다.

변연하 코치는 "대진을 봤을 때 쉽지는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한국여자농구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농구를 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 자기 기량을 마음껏 발휘해서 한국 농구가 아직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으면 한다. 끈질긴 모습, 파이팅 있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즘 세계적인 강호들은 내외곽이 다 강하다. 그래도 취약한 부분이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을 잘 분석하고, 파고들어야 한다. 그런 것은 한국농구가 잘한다. 앞에서 풀코트로 붙어서 상대를 힘들게 하는 등 여러 전술을 많이 준비했을 것이다. 최대한 상대의 약점을 분석해서 들어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고 짚었다.

멘탈에 대한 이야기도 했다. 변연하 코치는 "올림픽은 누가 하지 말라 해도 너무나 간절한 마음으로 가는 대회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를 운영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를 많이 접해봤다. 어느 선수와 붙어도 두려움은 없을 것이다. 나 같은 경우는 정말 지는 것이 싫었다. 지금 대표들도 같은 마음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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