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 찢어져도, 머리에 붕대 감고도 뛰었다... 울산 '투지'의 승리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8.2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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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FC서울전에서 오른쪽 팔 소매 부분이 찢어진 울산현대 바코의 유니폼. /사진=뉴스1
울산현대가 FC서울을 꺾고 리그 선두를 달렸다. 유니폼이 찢어져도, 머리에 붕대를 감고도 몸을 사리지 않은 '투지'가 결국 값진 결실로 이어졌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은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1 27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서울을 2-1로 제압했다. 2연승 포함 6경기 연속 무패(4승2무)를 달린 울산은 2위 전북현대에 5점 차 선두를 지켰다.


전반 중반에 터진 바코의 '멀티골'에 선수들의 투지가 더해진 값진 승리였다.

이날 바코는 이날 자신의 유니폼이 찢어진 상황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갔다. 전반 중반 중원에서 직접 역습을 전개하던 그는 나상호가 손으로 잡아채는 바람에 유니폼 팔소매 부분이 찢어졌다.

그런데도 바코는 파울을 어필하거나 플레이를 중단하는 것 대신, 포기하지 않고 유니폼이 찢어진 채 공격을 이어갔다. 비록 결실까지는 이어지지 못했지만 집념만큼은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했다. 유니폼이 찢어진 채 뛰던 그는 곧 예비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수비에선 임종은의 투혼이 빛났다. 경기 중 머리에 부상을 당한 그는 교체가 아닌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계속 뛰는 걸 택했다. 아무래도 플레이에 영향이 있을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붕대를 칭칭 감은 채 수비진을 이끌었다.

그런데도 그는 공중볼조차 피하지 않는 투혼 속에 경기 내내 수비진을 지켰다.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그는 수차례 머리로 향하는 상대 공격을 헤더로 처리했다. 후반엔 붕대가 풀리는 바람에 다시 붕대를 감아야 했지만, 이번엔 더 강하게 붕대를 감고 남은 시간 팀의 최후방을 책임졌다.

결국 이날 울산은 전반에 터진 바코의 멀티골을 앞세워 조영욱이 1골을 만회한 서울을 2-1로 꺾었다. 리그 1위 팀 전력에 선수들의 투지와 투혼까지 더해지니, 결과는 값진 승점 3점이었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은 "전반에 먼저 앞서 갔지만, 후반에 체력적인 문제가 있어서 변화를 줬다"며 "선수들이 끝까지 잘 버텨줬다. 승점 3점이 필요한 시기였는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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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전에서 머리에 붕대를 감은 채 경기를 치른 울산현대 수비수 임종은.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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