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도 '격노'... 모두 놓쳐버린 11번의 코너킥 기회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09.02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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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 도중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세트피스는 상대의 밀집수비를 뚫어내기 위한 가장 큰 무기였다. 마침 전·후반 11개의 코너킥 기회들이 찾아왔다. 그러나 끝내 단 한 번도 결실로 이어지지 못했다. 전담 키커로 나선 '캡틴' 손흥민(29·토트넘)도 결국 답답함을 참지 못한 채 동료들을 향해 '격노'할 수밖에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1차전에서 이라크와 0-0으로 비겼다.


경기 내내 진땀을 흘린 경기였다. 이날 한국은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펼치고도 좀처럼 리드를 잡지 못했다. 전반전 점유율 68.5%, 슈팅수 7-0이라는 기록이 이를 뒷받침했다.

그러나 좀처럼 균형을 깨트리는 데 실패했다. 이라크의 밀집 수비를 쉽게 뚫어내지 못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0의 균형이 이어졌다.

세트피스는 그래서 더 중요했다. 두터운 상대 수비를 공략하기 위한 묘책이 될 수 있었다. 실제 한국은 전반에만 6개의 코너킥 기회를 잡았다. 후반에도 5개의 코너킥 기회가 찾아왔다.


그러나 세트피스 기회는 번번이 무산됐다. 그나마 전반 26분 황의조의 헤더가 수비수에 맞은 뒤 이재성의 슈팅으로 이어지긴 했지만 슈팅은 골대 위를 크게 벗어났다. 그 외엔 번번이 결정적인 기회로 이어지지 못했다.

거듭 실패로 이어지자 결국 전담 키커이자 캡틴 손흥민도 분노를 참지 못했다. 전반 37분 코너킥을 상대 수비가 먼저 걷어내자, 약속된 플레이가 이뤄지지 않은 것을 두고 동료들을 향해 큰 소리로 불만을 표출했다. 무관중으로 치러진 터라 경기장 위 손흥민의 분노는 고스란히 전달됐다.

하지만 손흥민의 격노 이후에도 한국의 코너킥은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후반에도 코너킥 기회들이 여러 차례 찾아왔지만 끝내 골까지는 만들어내지 못했다. 후반 막판 권창훈(수원삼성)의 헤더마저도 골대를 외면해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한국은 피파랭킹 70위인 이라크와 안방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이날 한국의 점유율은 68.1%, 슈팅수는 15-2, 유효슈팅수는 5-0으로 앞섰다. 객관적인 전력 차를 고려할 때 충격에 가까운 결과였다. 손흥민도 격노할 만큼 답답하기만 했던 벤투호의 세트피스 전략도 결국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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