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KT 패-LG 승, 최종일에 1~3위 '0.5G 차'... 드라마도 이렇게 못 쓴다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29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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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박해민이 29일 창원 NC전 5회초 2사 2,3루에서 삼진을 당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각본을 써도 이렇게 쓰면 욕을 먹을 듯하다. 2021시즌 KBO 리그 우승 경쟁이 아직도 '혼돈'이다. 더 심해졌다. 공동 1위 KT 위즈-삼성 라이온즈가 나란히 패했는데 3위 LG 트윈스가 이겼다. 이제 3팀이 0.5경기 차이로 물렸다. 아직도 모른다.

KT는 29일 고척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2-4의 패배를 당했다.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5⅓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작부터 꼬였다. 1회초 유한준의 적시타로 기분 좋게 출발했지만, 1회말 대거 4실점 하면서 밀렸다.


이 격차를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1점 만회가 전부. 결과적으로 7회초 1사 만루에서 유한준이 병살타를 친 것이 치명타였다. 8회와 9회 끝내 득점에 실패했고, 그대로 경기를 내줬다.

같은 날 삼성은 창원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1-3 패배. 드류 루친스키를 공략하지 못했다. 삼성전 통산 9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15를 기록한 루친스키다. 이날도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삼성은 선발 백정현이 7⅓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지원이 없어 패전투수가 됐다. 1회와 5회, 6회 등 찬스가 여러 차례 있었으나 적시타 한 방이 터지지 않았다. 5회초에는 박해민이 2,3루에서 삼진으로 돌아섰고, 6회초에는 만루에서 이원석이 삼진에 그쳤다.


사직에서는 LG가 롯데와 경기를 치렀다. LG가 4-1의 승리를 거뒀다. 선발 임찬규가 4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으로 5회를 채우지 못했으나 이정용-정우영-고우석이 올라와 잘 막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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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패전투수가 된 KT 데스파이네.
여기에 타선이 힘을 냈다.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고, 6회초 채은성과 홍창기의 적시타, 서건창의 땅볼 타점이 나와 4-0으로 앞섰다. 6회말 1점을 내줬지만, 승리에 문제는 없었다.

KT와 삼성이 나란히 패했기에 시즌 75승 9무 59패, 승률 0.560으로 여전히 같다. 대신 3위 LG가 72승 14무 57패, 승률 0.558가 됐다. 승차는 1.5경기에서 0.5경기가 됐다.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박빙이다.

30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 삼성이 이기거나 비기고, KT가 패하면 삼성 우승이다. 반대의 경우도 같다. KT-삼성이 동반 패배하고, LG가 이기면 LG가 정상에 선다. 혹여 삼성과 KT가 같이 이기면 31일 타이브레이커가 열린다.

이런 혼돈이 없다. 공동 1위인 삼성과 KT가 오히려 부담을 안고 경기를 치르는 모양새다.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마음이 마이너스가 되고 있다. 그 사이 3위 LG에게 '우승'을 위한 마지막 찬스가 왔다. 시즌 최종전에 위에 있는 두 팀을 한 번에 제칠 수도 있게 됐다.

30일 KT는 문학에서 SSG를 만나고, 삼성은 그대로 창원에서 NC와 붙는다. LG도 사직에서 롯데와 경기. 최후의 최후까지 경쟁이다. 어느 팀이 정상에 서더라도 두고두고 회자될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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