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살린 호투' 한현희, 승리 후 첫 마디는 "정말 죄송합니다" [★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0.30 0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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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홈 KT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후 인터뷰에 나선 키움 한현희. /사진=김동영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한현희(28)가 결정적인 순간 선발로 나서 팀을 구했다. '술판 파문'으로 물의를 일으켜 자리를 비웠다가 돌아왔다. 경기 후 한현희는 "죄송하다"는 말만 했다.

한현희는 29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정규시즌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를 기록하고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키움은 한현희의 호투 속에 타선까지 힘을 내면서 4-2로 승리했다. 패하면 그대로 5강 탈락이었다. 이날 승리를 통해 '마지막 승부'를 보게 됐다. 30일 최종일 결과에 따라 가을야구에 나갈지, 그대로 집으로 갈지 결정이 난다.

무엇보다 한현희의 피칭이 중요했다. 원래 에릭 요키시가 등판할 수 있는 날이었다. 그러나 홍원기 감독은 한현희를 냈다. 요키시가 에이스이기는 하나 KT전으로 한정하면 한현희가 더 강했다. 요키시는 KT전 평균자책점 4.71이었고, 한현희는 3.38이었다.

이것이 통했다. 1회초 1점을 먼저 내주기는 했으나 1회말 타선이 4점을 내면서 한현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이후 추가 1실점이 있었으나 승리는 키움의 몫이었다. 한현희는 지난 5월 29일 LG전 이후 153일 만에 선발승을 따냈다.


경기 후 한현희를 만났다. '술판 파문'으로 징계를 받았던 한현희다. KBO로부터 36경기, 구단으로부터 15경기 징계를 받아 그라운드를 떠나 있었다. 지난 16일 복귀했고, 이날이 네 번째 등판이었다. 그리고 복귀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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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홈 KT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는 키움 한현희. /사진=뉴스1
한현희는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독님과 코칭스태프, 동료들에게 미안하다. 전부 미안한 마음 뿐이다. 정말 반성 많이 했다. 앞으로는 절대 이런 물의를 일으키면 안 된다는 것을 되새겼다. 징계 기간 반성만 계속했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오늘은 절대 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이긴다'는 생각으로 던졌다. 감독님께서 믿고 선발로 내주셨다. 잘 던져서 이긴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타자들 덕분에 결과가 좋게 나왔다"고 이날 피칭을 돌아봤다.

징계 기간 어떻게 보냈는지 물었다. 그러자 "야구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다. 1군에 올라와서 공을 던져보니 더 절실히 느껴진다. 안 좋은 사건으로 팀에 너무 많은 폐를 끼쳤다. 죄송하다. 다 내 잘못이다"고 말했다.

이어 "TV로 팀 경기를 봤다. 내가 너무 큰 잘못을 했다. 죄송하 마음 뿐이었다. 돌아왔을 때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질책 어린 격려를 해주셨다. 동시에 힘내라고도 해주셨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덧붙였다.

이제 키움은 30일 광주에서 KIA와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다. 같은 시간 인천에서 KT-SSG전이 있다. 키움이 이기고, SSG가 져야 키움이 5강에 갈 수 있다. 운명의 한 판이다.

한현희는 이날 등판이 어렵다. 대신 팀원들을 열심히 응원할 계획이다. "내가 사고를 치지 않고, 계속 팀에 있었다면 팀이 이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죄송한 마음이다. 마지막 경기 힘내서 잘했으면 좋겠다. 꼭 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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