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기적의 대역전 우승 시나리오 탈고 초읽기, 역대급 '경우의 수' 나왔다 [★부산]

부산=김우종 기자 / 입력 : 2021.10.29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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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선수들의 모습.(자료사진)
역대급 대전쟁이다. 결국 마지막날 모든 게 가려진다. LG가 마침내 시즌 최종전까지 대역전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LG 트윈스는 2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와 2021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서 4-1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LG는 72승14무57패를 기록하며 3위를 유지했다. 반면 같은 날 우승 경쟁 중인 KT는 5강을 노리고 있는 키움에 2-4로 덜미를 잡혔다. 삼성도 창원 NC 전에서 1-3으로 패했다. KT와 삼성은 나란히 75승9무59패를 기록했다.

만약 이날 LG가 패했다면 KT와 삼성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1위와 2위가 불발되며 3위가 확정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날 승리를 거두며 시즌 최종전까지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됐다.

이제 모든 KBO 리그 팀들은 올 시즌 단 1경기만을 남겨놓고 있다. LG는 30일 같은 장소에서 롯데와, KT는 인천에서 SSG와 각각 격돌한다. 삼성은 창원에서 NC와 최종전을 치른다.


만약 LG가 30일 경기서도 승리하면 승률 0.5615를 기록한다. 일단 KT와 삼성 중 한 팀이라도 이기면 LG의 대역전 우승 드라마 시나리오는 물거품이 된다. 이 경우 1승을 거둔 한 팀이 승률 0.5630를 기록하며 LG를 제친다.

삼성과 KT가 동시에 승리한다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하루 앞둔 10월 3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사상 최초 '타이 브레이커(1위 결정전)'가 열린다.

반면 LG가 승리한 뒤 KT와 삼성이 나란히 비기거나(승률 0.5597), 패배 시(0.5556)에는 LG가 KT와 삼성을 제치고 1994년 이후 27년 만에 극적인 우승을 차지한다.

2위 가능성도 있다. LG가 승리 후 KT와 삼성 중 한 팀이라도 비기거나 패한다면 그 팀과 2위와 3위 자리를 바꾼다.

또 LG가 비긴다고 해도(승률 0.5581) KT와 삼성이 함께 패한다면 LG가 우승한다. 시즌 최종전까지 펼쳐지는 피 말리는 상황. 가히 역대급 경우의 수라 할 만하다.

이날 류지현 LG 감독은 경기 전 "감독으로는 첫해이지만 오랜 생활 코치를 하면서 지난해에도 이런 상황을 경험했다. 확실히 마지막 한 달 동안에는 10개 구단 모두 승부처라 생각하고 경기를 운용한다. 매 경기 쉬운 경기가 없었다. 감독으로서 많은 걸 배운 10월"이라고 말했다.

LG는 1회부터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홍창기의 좌전 안타와 서건창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기회서 김현수가 좌익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쳐냈다. LG 선발 임찬규는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으나 5회 아웃카운트 1개를 남겨놓은 채 마운드를 내려오며 끝내 2승 달성엔 실패했다.

5회 임찬규는 2회 1,3루서 추재현에게 볼넷을 내줬다. 만루 위기에 몰리자 LG 벤치는 과감하게 투수를 이정용으로 교체했다. 류지현 감독의 승부수는 통했다. 이정용은 전준우를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곧바로 이어진 6회초 LG는 3점을 올리며 반격했다. 1사 3루서 대타 채은성이 적시타를 쳐냈다. 이번에도 류 감독의 승부수가 정확히 맞아떨어졌다. 계속된 1사 만루 기회서 홍창기가 중전 안타를 친 뒤 계속된 만루서 서건창의 2루 땅볼 때 3루주자 유강남이 홈을 밟았다. 롯데는 6회말 1점을 만회했다. 2사 후 배성근이 2루타를 친 뒤 김민수의 적시타를 뽑아냈다.

LG는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이 1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 뒤 정우영이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역시 잘 던졌다. 결국 8회 2사 후 고우석을 마운드에 올린 끝에 3점 차 리드를 끝까지 잘 지켜냈다.

류지현 감독은 경기 후 "오늘 우리 선수들 모두 정말 잘해줬다. 144경기 중 마지막 경기서 순위를 결정짓게 됐다. 우리 선수단 모두 최상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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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팬들의 모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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