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이대로는 '탈락'이다... 필승조 '전원 붕괴'-수비도 '최악' [WC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1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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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두산과 키움의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8회초 김웅빈의 좌익수 희생플라이 때 홈을 밟은 키움 김혜성(오른쪽). /사진=뉴스1
두산 베어스의 가을야구 시작이 험난하다.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두산의 최대 강점이라 할 수 있는 필승조가 무너졌고, 수비도 최악이었다. 타선이 나름의 힘을 보였으나 승리는 어림도 없었다. 나아가 2차전도 위험하다.

두산은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 키움과 경기에서 9회초 이정후에게 결승 적시타를 맞으면서 4-7로 패했다. 2일 2차전에서 또 지면 탈락할 위기다. 선발 곽빈이 4⅔이닝 1실점으로 잘 던졌으나 다른 쪽이 좋지 못했다. 결과는 패배였다.


정규시즌 4위 두산과 5위 키움의 격돌. 4위가 1승을 안고 시작하고, 장소도 홈에서 열린다. 당연히 유리하다. 그런데 경기는 전혀 그렇지 못했다. 정확히는 두산의 마운드와 수비가 키움을 도와준 모양새다. 2016년 4위 LG가 5위 KIA에 1차전을 패한 후 5년 만에 1차전에서 진 4위 팀이 됐다.

6회까지 0-1로 끌려갔다. 타자들이 상대 선발 안우진을 전혀 공략하지 못했다. 그리고 7회초부터 흔들리기 시작했다. 홍건희가 윌 크레익에게 안타를 맞았다. 다음 전병우 타석에서 제구가 흔들리면서 폭투가 나왔다. 주자가 공짜로 2루에 갔다. 주지 않아도 될 베이스였고, 결국 희생번트로 1사 3루가 됐다.

다음 이지영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0-2가 됐다. 3루 땅볼을 유도했는데 허경민이 한 번에 잡지 못하고 더듬었다. 충분히 홈 승부가 가능했으나 어쩔 수 없이 1루로 던질 수밖에 없었다. 사실상 1점 헌납이었다. 스코어 0-1에서 0-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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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에서 열린 키움과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⅓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되고 있는 두산 이영하.
7회말 2,3루 기회에서 대타 김인태가 안우진을 무너뜨리는 2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며 균형을 맞췄다. 그런데 8회초 다시 키움 쪽으로 흐름이 갔다. 정확히는 두산이 넘겨줬다.

이영하가 올라와 무산 만루를 허용한 후 다음 박병호에게 좌익수 짧은 뜬공을 유도했다. 3루 주자 이용규가 스타트를 끊었고, 홈에 들어왔다. 스코어 3-2. 짧은 타구이기는 했으나 이용규의 판단이 절묘했다.

문제는 또 두산의 수비다. 좌익수 김재환의 송구를 내야에서 박계범이 끊었다. 2루에서 3루로 달린 주자를 잡기 위해 3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간 김재호에게 송구했다.

이 공을 김재호가 잡지 못했고, 파울 지역으로 흘렀다. 김재호가 공을 향해 느릿하게 이동하는 사이 1루 주자 이정후가 2루에 들어갔다. 김재호의 안일한 플레이였다.

계속된 1사 2,3루에서 김웅빈에게 또 한 번 짧은 좌익수 뜬공을 이끌어냈다. 앞서 박병호의 타구보다 더 짧았으나 3루 주자 김혜성은 홈으로 내달렸다. 좌익수 김재환이 홈으로 송구해 잡고자 했다. 분명 공이 먼저 홈쪽으로 도착했다.

직선 송구가 아니라 바운드되면서 '굴러서' 오기는 했으나 분명 빨렸다. 포수가 잡기만 하면 아웃이었다. 이 송구를 포수 장승현이 잡지 못했다. 김혜성의 과욕이 될 수 있었는데 결과는 추가점을 뽑는 득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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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잠실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1차전 두산전에서 키움 이정후가 9회초 두산 마무리 김강률로부터 2타점 2루타를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뉴스1
물론 두산도 8회말 김재환의 동점 투런포가 터지면서 4-4 동점이 됐다. 두산이 한껏 기세를 올렸다. 그러나 9회초 다시 밀렸다. 8회 2사부터 올라와 있던 김강률이 9회 투 아웃은 잡은 뒤 볼넷을 연속으로 2개 허용했다.

이어 이정후에게 중월 2타점 적시 2루타를 맞아 4-6이 됐다. 두산이 김강률을 내리고 권휘를 올렸으나, 권휘도 박병호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스코어 4-7이 됐다. 허무한 3실점. 그대로 두산이 졌다.

당초 두산의 가장 걱정은 선발이었다. 워커 로켓이 이미 떠났고, 아리엘 미란다도 어깨에 탈이 났다. 외국인 투수 없이 와일드카드전에 나섰다. 곽빈이 정규시즌에서 준수했으나 가을야구는 또 돌랐다.

정작 뚜껑을 열자 선발은 문제가 아니었다. 곽빈은 최고 153km의 강속구를 뿌리며 5회 2사까지 잘 막아냈다. 키움의 강타선을 잘 제어했다. 문제는 선발이 아니었다.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했던 홍건희와 이영하가 각각 1실점과 2실점으로 좋지 못했다. 마무리 김강률도 3실점. 필승조가 싹 다 붕괴됐다. 수비 또한 전혀 견고하지 못했다. '최악'이었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었다. 이어질 2차전도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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