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 LG 내야, 승리 '헌납'했다... 이 수비력으론 '무리'다 [준PO잠실]

잠실=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04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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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이 4일 두산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8회초 홈 송구 실책을 범하고 있다.
LG 트윈스가 두산 베어스에 완패를 당했다. 내야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충격과 공포'였다. 이래서는 이길 수 없었다. 큰 경기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이제 LG는 '벼랑 끝 위기'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과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투타 모두 뒤졌다. 특히 수비 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자멸'이라는 말이 딱 맞는 경기가 됐다.


시작은 3회초였다. 앤드류 수아레즈가 안타-희생번트-적시타로 1점을 먼저 내줬다. 이후 폭투와 포일이 나오면서 위기가 계속됐다. 쉽게 갈 수 있는 상황에서 위기를 자초한 모습. 결과적으로 2사 2,3루에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막고 이닝을 마쳤으나 던지지 않아도 될 공을 10개 이상 던졌다.

0-2로 뒤진 7회초에는 내야의 잘못된 선택이 나왔다. 1사 1루에서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유격수 방면 빗맞은 타구를 날렸다. 1루 주자가 정수빈이었고, 타구가 느렸기에 2루는 쉽지 않았다. 그런데 구본혁이 잡은 후 2루로 던졌다. 평소처럼 수비를 했다. 결과는 세이프.

실점까지 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주자 않아도 될 베이스를 줬고, 수비 시간이 길어졌다. 만루까지 몰리는 위기가 닥쳤고, 어렵게 이닝을 막아야 했다. 아 그래도 끌려가는 상황에서 나오지 말아야 할 '야수 선택'이었다.


8회초에는 실책이 나오면서 경기를 그대로 내줬다. 2루타와 희생번트를 내줘 1사 3루에 몰렸다. 타자는 대타 김인태. LG 내야진이 전진수비를 했다. 타구를 잡은 후 홈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었다.

투수 진해수가 실제로 2루 땅볼을 유도했다. LG의 뜻대로 된 순간. 그러나 2루수 정주현이 홈으로 던진 공이 옆으로 크게 빗나갔다. 포수 이성우가 잡을 수 없었고, 3루 주자가 득점에 성공했다.

끝이 아니었다. 타자 주자가 3루까지 들어갈 정도로 후속 처리도 미흡했다. 야수진이 전체적으로 넋이 나간 모양새. 다음 박세혁에게 적시타를 맞아 스코어가 1-4까지 벌어졌다. 9회 추가 1실점하면서 1-5로 졌다.

이날 선발 수아레즈는 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선발투수의 2실점은 그럴 수 있다. 불펜은 정우영-김대유-이정용-진해수-백승현이 올라와 4⅓이닝 3실점(1자책)이었다. 이정용과 진해수가 1실점씩 기록했는데 모두 비자책. 이 2실점에서 승부가 사실상 끝났다.

주전 유격수 오지환의 공백이 아쉽다. 2루 자리에도 서건창이 교체된 후 들어간 정주현이 실책을 범했다. 내야 수비가 전혀 LG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과는 패배였다. 이제 벼랑 끝이다. 정규시즌 3위를 하고, 4위에서 올라온 두산을 만났는데 '업셋'을 당할 상황이다. 2차전 수비도 이 모습이라면 플레이오프 진출은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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