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황희찬의 페널티킥 선제골이 터진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11일 오후 8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에서 UAE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승점 11(3승2무)을 기록한 한국은 레바논과 경기를 진행 중인 이란(승점 10)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만약 이란이 레바논에 지면 한국은 조 선두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게 된다. 전반전이 끝난 현재 이란은 레바논에 0-1로 지고 있다.
특히 이번 승리는 A매치 약 2년 만에 100% 관중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무려 3만152명의 관중들과 함께 거둔 승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다.
이날 한국은 조규성(김천상무)이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고 손흥민(토트넘)과 이재성(마인츠05) 황인범(루빈 카잔), 황희찬(울버햄튼)이 2선에 포진하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정우영(알 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은 가운데 김진수(전북현대)와 권경원(성남FC),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이 수비라인을,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골문을 각각 지켰다.
3만152명의 관중이 들어찬 고양종합운동장. /사진=대한축구협회 |
한국의 공세가 이어졌다. 조규성이 아크 정면에서 찬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은 골대에 맞았고, 손흥민이 골키퍼까지 제친 뒤 슈팅한 공은 또다시 옆그물에 맞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주도권을 쥔 채 공세를 펴고도 균형을 깨트리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36분에야 결실을 맺었다. 황인범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수에 걸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황희찬이 골키퍼를 완전히 속이고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막판엔 손흥민이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에 이은 왼발 슈팅까지 시도하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지만, 슈팅이 골대에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손흥민이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
그러나 결정력이 아쉬웠다. 조규성의 슈팅이 빗맞거나 김진수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는 등 추가골 대신 아쉬움이 남는 장면들이 이어졌다.
후반 30분에는 또다시 골대에 추가골이 막혔다. 후방 크로스를 손흥민이 헤더로 연결했는데,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흘러나왔다. 거듭된 기회에도 골이 들어가지 않자 손흥민도 땅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아쉬워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승부에 쐐기를 박기 위한 추가골을 위해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손흥민의 연이은 슈팅마저 골키퍼 선방에 막히는 등 끝내 골이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추가골 없이 한국의 1골 차 승리로 막을 내렸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전에서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