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152명 함성에 '전율'... A매치 다운 A매치가 왔다 [★고양]

고양=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1.1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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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월드컵 최종예선 경기가 열린 고양종합운동장. /사진=대한축구협회
비로소 A매치다운 A매치가 펼쳐졌다. 선수들이 몸을 풀기 위해 경기장에 들어설 때부터 시작된 함성은, 경기 내내 중요한 순간이 나올 때마다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한민국과 아랍에미리트(UAE)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5차전은 한국 축구에도 의미가 큰 경기였다. 지난 2019년 12월 부산에서 열렸던 일본과의 EAFF(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한일전 이후, 해외파 출전이 가능했던 경기로는 2019년 10월 스리랑카전 이후 2년여 만에 '모든 관중석'이 개방된 경기였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개최 자체가 어려웠던 A매치는 월드컵 예선 무대에서야 다시 재개됐다. 지난 6월 고양에서 열렸던 2차 예선 3연전은 4000여 명의 관중들만 제한적으로 입장이 가능했다.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오르면서 9월과 10월에 열린 최종예선은 단 한 명의 관중 입장도 허용되지 않았다.

관중이 없는 A매치는 선수들도, 팬들도 아쉬움이 가득했다. 손흥민이나 김민재 등 국가대표팀 핵심 선수들도 기회가 될 때마다 무관중에 대한 아쉬움과 팬들에 대한 그리움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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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여 만에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가운데, 경기 전부터 인산인해를 이룬 고양종합운동장 인근. /사진=대한축구협회
그러나 방역 당국의 방침이 '위드 코로나'로 전환됨에 따라 대한축구협회도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2주가 지났거나, PCR 검사 음성 확인자 등을 대상으로 3만5000여 관중석을 모두 오픈하기로 했다. 대표팀 경기에 대한 갈증에 팬들은 '열기'로 답했다. 부쩍 추워진 날씨에도 팬들은 저마다 방한대책을 강구한 채 경기장을 찾았다. 공식 관중수는 3만152명. 코로나19 이후 국내 모든 스포츠 최다 관중이었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팬들은 중요한 순간이 나올 때마다 큰 함성으로 선수들을 응원했다. 몇몇 관중들이 주도한 '대~한민국' 등 육성응원 등이 종종 나오긴 했지만, 육성응원을 금지하는 전광판 안내 등으로 금세 잦아들었다. 손흥민은 코너킥을 차러 갈 때마다 인근 관중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등 팬서비스도 잊지 않았다.

선수들도 오랜만에 마주한 팬들과의 만남에 '경기 내용'으로 화답했다. 이날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주도권을 쥔 채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비록 슈팅이 전반에만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에 맞는 등 결정력이 아쉽긴 했지만 경기 내내 이어진 공세는 팬들을 열광케 했다.

경기는 전반 36분에 나온 황희찬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을 앞세워 한국이 1-0으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5경기 무패(3승2무)로 최종예선 반환점을 돌았다. 3만여명의 관중과 함께 한 승리였기에 그 의미는 더욱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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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황희찬의 선제골 이후 관중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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