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수 '대기록'은 막았는데... 마지막을 못 버틴 신한은행 [★인천]

인천=김명석 기자 / 입력 : 2021.11.13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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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스타즈 박지수가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에스버드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WKBL
"정말 너무 많이 아쉽습니다."

경기를 마친 뒤 구나단 신한은행 에스버드 감독대행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경기 전부터 '봉쇄'를 키 포인트로 삼았던 박지수(KB스타즈)를 잘 봉쇄하며 대기록까지는 막아섰지만, 스스로 마지막을 버티지 못하고 KB의 벽을 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13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KB와의 삼성생명 2021~2022 여자프로농구 홈경기 전부터 구나단 대행의 포커스는 '박지수 봉쇄'에 맞춰졌다. 구나단 대행은 "1차전에서 졌던 만큼 이번엔 완전히 다르게 준비했다. 자세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박지수를 공략하는 데 있어서 조금 더 다르게 접근할 것"이라며 "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신한은행에 박지수는 경기 초반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지수가 공을 잡으면 신한은행은 순간적으로 협력 수비를 펼치면서 그를 괴롭혔다. 강력한 수비에 박지수는 제대로 된 슛은 물론 리바운드 기회도 잡기 어려웠다. 1쿼터에 7분 넘게 뛰면서 박지수의 기록이 2점 1리바운드에 그친 것도 같은 이유에서였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박지수도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결국 2쿼터에 11점을 몰아 넣었고, 승부처였던 4쿼터에서도 6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 수비진을 흔들었다. 신한은행의 단단한 수비에도 박지수가 기어코 틈을 찾아낸 것이다. 이날 박지수는 21점을 넣었는데, KB 팀 내 최다 득점이었다. 구나단 감독대행도 박지수의 클래스에 "WNBA 그냥 가는 게 아니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그래도 신한은행은 박지수의 리바운드 수를 단 7개로 막아냈다. 이날 21점 7리바운드를 기록하면서 박지수는 무려 40경기 만에 더블더블 기록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지난해 2월부터 무려 39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해왔는데, 이날 단단히 준비하고 나온 신한은행에 막혀 연속 경기 더블더블 대기록이 끝났다.

이같은 박지수의 대기록을 막긴 했지만, 신한은행은 정작 승부처였던 마지막을 스스로 버티지 못한 채 아쉬운 패배를 당했다. 1분여를 남겨둔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김민정에게 2점슛을 허용하며 75-77로 끌려갔다. 이후 마지막 두 차례의 공격 기회를 모두 놓치는 바람에 홈에서 아쉽게 고개를 숙였다.

경기 후 인터뷰실을 찾은 구나당 대행도 아쉬움의 깊은 한숨을 거듭 내쉬었다. 그는 "저번에도 마지막 3점 찬스를 놓쳐서 졌는데, 오늘도 1초를 남겨두고 승리하지 못했다"면서도 "선수들은 200%를 해줬다. (박)지수를 막기 위해, 지수에게 더블더블을 안 주려고 했는데 결국엔 안 줬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이어 "상황에 따라, 시간에 따라 박지수 더블팀을 맡겼다. 공격제한 시간이 얼마 남았는지 등을 모두 고려해 박지수 수비에 집중했다"면서도 "그냥 WNBA에 가는 건 아닌 것 같다(웃음). 정말 쉽지 않았다. 그래도 오늘 선수들은 너무 잘 했다. 칭찬해주고 싶다. 제가 더 단단하게 준비했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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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단 신한은행 에스버드 감독대행. /사진=W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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