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패인데 '벼랑 끝' 같다... 두산, 이렇게 참담한 PS 있었던가 [KS고척]

고척=김동영 기자 / 입력 : 2021.11.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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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한국시리즈 2차전 패배 후 아쉬워하는 두산 베어스 선수들.
한국시리즈까지 힘들게 올라왔다. 지친 것도 맞다. 그래도 2연패는 충격적이다. 두산 베어스가 KT 위즈에 속절없이 밀리고 있다. 계기가 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한데 보이지도, 나오지도 않는다.

두산은 1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 KT전에서 1-6으로 졌다. 전날 2-4 패배에 이어 2연패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2패 후 우승을 만든 경우는 딱 2번 있었다. 19번 가운데 2번. 10.5%의 확률이다.


패배도 패배지만, 내용이 좋지 못하다. 1차전이나 2차전이나 투타 모두 밀렸다. 1차전에서는 선발 곽빈이 5이닝 1실점으로 잘 막았는데 이영하가 1⅔이닝 3실점(1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가장 믿을 수 있는 카드인 이영하가 무너졌다.

동시에 또 다른 '믿는 구석' 수비가 흔들렸다. 허경민과 김재호의 실책이 나왔고, 실점으로 이어졌다. 플레이오프까지 활활 타올랐던 바망이까지 차갑게 식었다. 강점이 제대로 죽었다.

2차전도 결과는 똑같은 패배지만, 속을 보면 또 다르다. 선발 최원준이 4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4회까지 1점만 내주며 잘 막았는데 5회에만 5실점. 몸에 맞는 공으로 밀어내기가 나왔고, 볼넷으로 밀어내기 실점을 했다. 승계주자를 남겨두고 내려왔는데 홍건희가 2타점 적시 2루타를 또 맞았다.


타선은 이날도 좋지 못했다. 1차전은 힘을 쓰지 못했다면, 2차전은 KT 수비가 너무 좋았다. 안타가 될 타구가 KT 내야 그물에 걸렸다. 병살타가 4개나 나온 이유다. 4병살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병살타 타이 기록이다. 두산이 못해서가 아니라 KT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쪽이 맞다.

결과적으로 두산은 이번 한국시리즈 1~2차전을 통해 그나마 믿을 수 있는 선발 최원준이 붕괴됐고, 최강 불펜 카드 이영하와 홍건희가 다 무너졌다. 여기에 타선 부진도 굴욕적이었다. 와일드카드전~플레이오프 7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7.9점을 냈는데 한국시리즈 2경기에서 합계 3점, 경기당 1.5점이다.

'없는 살림'을 쥐어짜서 한국시리즈까지 왔다. 힘들었다. 와일드카드전 2경기를 했고, 준플레이오프도 3차전까지 갔다. 그나마 플레이오프를 2경기로 끊었으나 쌓인 피로가 어디 가지는 않는다.

플레이오프까지는 신이 나서 뛰었고, 피로를 몰랐다. 한국시리즈가 되니 한꺼번에 소급되어 엄습하는 모양새다. 남은 시리즈도 장담할 수 없다. 아직 2패인데 '벼랑 끝' 같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른 두산이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밥 먹듯' 했다. 그러나 이렇게 힘든 시즌은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렇게 참담한 위기에 빠진 적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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